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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5일 한국지엠 노조가 한국지엠 부평본사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15일 한국지엠 노조가 한국지엠 부평본사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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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사의 '2018 임금 및 단체 협약' 8차 교섭이 시작도 전에 무산됐다. 회사에서 CCTV 설치를 요구했고, 노동조합 측에서 캠코더로 대체하길 제안하자 사측이 연기를 요청했다.

12일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측의 CCTV 설치 요구에 노사가 함께 영상 및 음성 녹화를 하자고 했더니 음성녹음은 불가하고, 회사측만이 설치 해야 교섭을 할 수 있다면서 연기를 요청해왔다"면서 "사측이 이 핑계, 저 핑계로 교섭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 측은 이날 오전 노조 측에 교섭 연기 요청 공문을 보냈다. 당초 이날 오후 1시 30분에 한국지엠 노사의 올해 임단협 8차 교섭이 예정돼 있었다.

12일 한국지엠 사측이 교섭 대표단의 안전 보장을 이유로 8차 교섭 연기를 요청했다.
▲ 한국지엠의 '2018 임금 및 단체 협약' 8차 교섭 연기 요청 공문. 12일 한국지엠 사측이 교섭 대표단의 안전 보장을 이유로 8차 교섭 연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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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관계자는 "절차상의 이견으로 교섭이 무산된 것은 맞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회사에서 교섭 대표단의 안전 보장을 위해 CCTV 설치 의사를 밝혔다. 지난 5일 노조 간부들의 카허 카젬 사장 사무실 점거 과정에서 안전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약속했던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자, 노조 간부들은 이유를 직접 듣기 위해 카젬 사장을 찾아갔다.

이어 그는 "교섭 대표단의 안전 보장이 선결돼야 진행이 가능하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상황이 긴박한 만큼, 안전상의 절차만 해결된다면 언제든지 만날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노동위원회(아래 중노위)의 교섭 장소 변경 제안에 대해서도 노사 양측의 입장이 갈렸다. 한국지엠 노사 양측에 따르면 중노위는 8차 교섭을 중재 담당자 배석 하에 정부세종청사의 중노위 사무실에서 열자고 제안했다. 지난 9일 있었던 제 1차 쟁의조정회의에서 노사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 이유였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회사 관계자는 "노조 측에서 세종시 교섭을 거부했다"고 밝힌 반면, 노조 관계자는 "노조에서는 응하겠다고 했는데, 사측에서 교섭 대표단이 세종시까지 갈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노조의 임단협 잠정 합의와 정부 지원이 없으면 오는 20일 부도를 신청하겠다고 예고했다.


태그:#한국지엠, #임단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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