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어수진

관련사진보기


ⓒ 어수진

관련사진보기


최근 서울시민청 내부를 둘러보던 중 한쪽에서 내 눈길을 사로잡은 자판기가 있었다. 이 자판기의 이름은 '마음약방'. 그동안 예상을 뛰어넘는 다양한 이색자판기들을 봐왔지만 이런 자판기는 또 처음이었다.

마음약방 자판기는 500원을 넣고 본인에게 해당하는 증상번호를 누르면 처방전이 나오도록 디자인되었다. 자판기에 모인 500원들은 서울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마음치유 프로그램'에 사용될 예정이다. '미래막막증', '월요병 말기', '의욕 상실증', '긴장불안 증후군' 등 총 20개의 마음 증상들은 이름들이 하나같이 독특하다. 마음 증상들의 이름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동전을 넣었다.

처방전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시, 그림, 영화와 같은 예술작품을 활용한 맞춤 처방카드와 지도, 그리고 엿이 들어있었다. 그중에서도 문화예술이 가득한 서울의 산책로를 한눈에 정리해 놓은 지도가 가장 인상 깊었다. 예술로 감성을 충전하고 일상의 활력과 여유를 되찾으라는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 또한, 그림과 더불어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문구도 카드에 적혀있었다.

마음약방은 왜 생겨났을까? 현대인 대다수가 마음의 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겪고 있는 마음의 병은 작은 위로로도 큰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우울증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자판기라는 가벼운 소재로 풀어낸 것이 바로 마음약방인 것이다.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에 마음약방은 1호점을 연지 10개월 만인 2016년 1월, 대학로에 2호점을 열었다. 지친 현대인들에게 소소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마음 자판기가 앞으로도 많이 생겨났으면 한다.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모이(moi)란?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기사화 할 수 있는 SNS 입니다.
더 많은 모이 보러가기



태그:#모이, #서울시민청, #자판기, #마음약방, #마음의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