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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사 건축을 반대하는 서부면 주민 70여명이 홍성 군청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돈사 건축을 반대하는 서부면 주민 70여명이 홍성 군청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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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단지가 밀집된 충남 홍성은 축산 관련 민원이 잦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거차리 어사리 상황리 이호리 등 서부면 4개 마을 주민 70여명은 16일 홍성군청에 모여 마을에 돈사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서부면 주민들은 "주민 의견 수렴 과정도 없이 거차리 일대에 돈사가 들어설 예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돈사 결사반대'라는 내용이 적힌 머리띠를 두른 주민들은 격앙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일부 주민은 집회 과정에서 삭발까지 감행했다.   

주민 A씨는 "홍성군은 지금도 축사가 포화 상태인데, 여기서 더 축사를 짓겠다는 것은 주민을 우롱하는 행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B씨도 "군청 앞에 돼지 똥을 한 포대 퍼다 놔야 냄새의 심각성을 깨달을 것 같다"며 "홍성에서도 손꼽히는 청정지역에 대규모 돈사를 짓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성토했다.

서부면은 귀농 귀촌인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귀촌인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정 아무개씨는 지인의 추천으로 경기도 시흥에서 서부면으로 귀촌을 했다. 정씨는 "공기가 좋은 곳에 살고 싶어 경기도 시흥에서 서부면으로 이사를 왔다"며 "돈사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크게 낙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시흥은 축사나 우사와 관련된 조례가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다"며 "하지만 홍성군은 어찌된 일인지 사람이 우선이 아니라 돈사가 우선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주민들이 돈사 건립을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주민의 주거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인허가 때문이다. 하지만 홍성군청은 지난 4일 마을 주민들에게 '주변 민원을 이유로 축사 건축허가를 제한 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은 주민들의 반발만 불러 일으켰다.      

이와 관련해 서정웅 '돈사 건축 반대 대책 위원장'은 "홍성군청은 청정 마을에 돈사 건축 허가를 절대로 내주서는 안된다"며 "돈사 건축이 무산될 때까지 1인 시위와 집회 등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부면 주민 2명이 돈사 건립에 항의하며 삭발을 감행하고 있다.
 서부면 주민 2명이 돈사 건립에 항의하며 삭발을 감행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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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 서부면 주민들이 군청 앞에 내건 현수막.
 충남 홍성군 서부면 주민들이 군청 앞에 내건 현수막.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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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홍성군 , #삭발식 , #돈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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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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