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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현대차노조 하부영 지부장(가운데)등 노조 간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협상이 결렬되자 정몽구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해 검찰 고발이라는 강수를 두고 나섰다
 11월 12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현대차노조 하부영 지부장(가운데)등 노조 간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대차노조는 협상이 결렬되자 정몽구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해 검찰 고발이라는 강수를 두고 나섰다
ⓒ 현대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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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9개월의 진통 끝에 지난 19일 임단협 협상에 잠정합의했다. 하지만 2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이 안이 부결, 노사가 재협상을 벌였으나 회사 측이 추가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지난 27일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노조) 28일 오전 8시 30분 중대발표를 했다. 현대차노조는 "정몽구 회장이 부품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있고 정의선 부회장 승계 전반이 불법"이라면서 정몽구 회장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로 하는 한편 문재인 정부의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정몽구 회장 비자금 조성의혹 고발... 배수진 치는 현대차노조

현대차노조는 지난 27일 오후 6시쯤 협상이 결렬되자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1월 3일부터 비생산을 포함한 모든 특근과 모든 협의, 현장내 각종 공사를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28일 오전 중대발표를 예고한 후 8시 30분 언론에 내용을 공표했다.

현대차노조는 "22일 조합원 찬반투표 부결 후 26일과 27일 교섭을 진행했으나 회사 측이 '추가 제시는 없다'며 일방적 선언 후 퇴장해 교섭이 결렬됐다"면서 "회사측은 임금 및 성과급과 여타 안들에 대한 추가 제시를 하지 않았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노조를 비롯한 18개 현대차그룹 지부, 지회의 단체교섭이 연내 타결 안 되고 8개월째 지지부진한 이유가 현대차그룹의 가이드라인에 있음을 지적하고 폐기를 강력히 주장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이에 더해 현대차그룹이 현재 처해진 정치적인 상황과 환경을 돌파하는 수단으로 현대차노조 교섭과 파업을 정치적으로 악용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 배경으로 2차 잠정합의를 위한 27일 재교섭에서 윤갑한 사장이 "임금성 등 추가제시 없다"고 일방선언하고 퇴장하는 등 태도가 돌변한 것을 들었다.

노조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연말까지 완료하라'는 압박에 현대차그룹이 대책을 세우지 못하자 노조의 장기 교섭 및 파업을 유도해 정치적으로 악용해 지배구조개편 시간을 끌며 연착륙시키려는 정치적 의도와 목적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현대차그룹의 지주사 격이며 정몽구 회장의 비자금 조성의혹 창구로 주목받는 현대모비스와, 다단계 중간착취로 정의선 부회장 승계구도의 핵심으로 작동하는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를 '회사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연기 요청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현대차그룹이 가이드라인으로 현대차노조와 기아차노조를 포함한 18개 계열사 노조에 대해 교섭을 타결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교섭과 파업이 장기간 진행되고 있어 회사 사정이 좋지 않다'는 핑계를 대며 정치적으로 악용했을 것이라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노조는 "역설적으로 현대차그룹은 문재인 정부의 특별세무조사나 지배구조개편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노조의 교섭과 파업까지도 악용하는 등의 행태를 자행해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에 극렬하게 저항하고 있는 형국이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현대차노조는 국세청과 공정위, 검찰 등 사정당국에 '현대차그룹의 현대차노사 장기교섭과 파업유도에 대한 부당한 지배개입이 있었는지 여부'와 '정몽구 회장의 부품사를 이용한 비자금  조성의혹' '정의선 부회장 승계전반의 불법에 대한 진상조사와 수사, 처벌'을 요구했다.

현대차노조는 "조만간 서울중앙지검에 위 내용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현대차노조, #정몽구, #하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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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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