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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옻칠 Upcycling>전이 오는 26일까지 서울 인사동 KCDF 갤러리2층 3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옻칠은 우리 민족뿐 아니라 중국, 일본, 베트남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에 퍼져 있는 동아시의 고유의 문화이기도 하다.

고래사냥.  이하영
 고래사냥. 이하영
ⓒ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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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옻칠문화전통을 지키기 위해 나라에서 국책사업으로 선정해 각 지역마다 예술가들을 정책적으로 키워 내고 있고, 베트남의 경우 프랑스의 식민지 시대부터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해 옻칠회화 등을 통해 자신의 고유 문화를 새로운 예술 양식으로 발달시켰다.

좌 : 건칠 고도기행 511. 이하영. 삼베, 옻칠, 토분, 색칠, 260 x 260 x 380 / 우 : 건칠 고도기행 507. 이하영. 삼베, 옻칠, 토분, 색칠, 270 x 270 x 320
 좌 : 건칠 고도기행 511. 이하영. 삼베, 옻칠, 토분, 색칠, 260 x 260 x 380 / 우 : 건칠 고도기행 507. 이하영. 삼베, 옻칠, 토분, 색칠, 270 x 270 x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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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의 경우 옻칠은 목제품(木製品) 등의 마감 재료로 주로 사용되어 그 명맥만 유지해오다가 최근에 들어 한국옻칠협회 회원들이 옻칠회화와 실생활에 쓰기 알맞은 수공예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새로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해 품 달 . 이하영.  나무, 삼베, 옻칠, 자개.  715x 715
 해 품 달 . 이하영. 나무, 삼베, 옻칠, 자개. 715x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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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옻칠협회 회원인 이하영씨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를 정년퇴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옻칠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재미있기도 하지만 오묘합니다. 색채가 다른 회화에서 찾기 힘든 매력이 있어요. 그런만큼 작업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손도 많이가고, 힘도 드는 일이지만 우리 전통의 문화를 다시 재해석해보면서 작업을 하다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몰라요. 이 작업을 하면서 인생을 새로이 사는 듯한 느낌이예요."

전시장에서 만난 이하영씨가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옻칠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의 작품들 모티프는 우리의 문화에 잇닿아 있다. 고구려의 흥망성쇠를 상징하는 <잉태>가 그렇고 중국 길림성 집안면 오회분 5호묘 고분벽화의 문양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Upcycling 고도기행 2017>이 그렇다.

좌, 중 : 건칠 은하수. 이하영. 삼베,  옻칠, 토분,  규조토,  자개,  색칠 / 우 : Upcycling 고도기행 12.  이하영.  삼베, 옻칠, 토분, 색칠.
 좌, 중 : 건칠 은하수. 이하영. 삼베, 옻칠, 토분, 규조토, 자개, 색칠 / 우 : Upcycling 고도기행 12. 이하영. 삼베, 옻칠, 토분, 색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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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울산 반구대 암각화 고래잡이 모습을 담고 있는 <고래사냥>은 옻칠화와 건칠호를 통하여 현대적으로 재해석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마침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는 한국옻칠협회 이사 이종헌씨가 옆에서 한마디 거든다.

"전통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의미가 별로 없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함께 숨쉬고 생활하기 위해서 전통은 매번 새로이 태어나야 합니다. 또 문화적 뿌리를 잃으면 세계로 나아가기 힘듭니다. 세계 어디든 하루만에 갈 수 있도록 변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변별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고유성을 지녀야 하는데 그 출발점이 전통의 재해석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작품을 설명하는 이하영작가.
 작품을 설명하는 이하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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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한국. 전시장을 둘러 보면서 그 말이 어떤 상징으로만, 글자로만 남지 않기를 바랐다. 우리의 문화가 그 맥을 잃지 않고 예술가들을 통해서 고유성을 지닌 현대 예술로 재탄생 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우리 나라 예술가들이 다른 나라의 예술에 대한 지원 정책들이 부럽지 않은 날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태그:#이하영, #한국옻칠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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