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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여성노조서울지부 아르바이트청년 권리지킴이들은 2017년 3월 29일부터 10월 11일까지 네이버와 다음 두 포털사이트의 패션 관련 카페 회원들 203명을 대상으로 노동조건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96%의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들이 최저임금 미만의 월급(주 40시간․월 209시간으로 환산한135여만 원)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하루 12시간 근무에 월급 50만원 

한달 평균 임금을 묻는 문항에서 50만원이라고 답한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들이 28.5%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많은 응답자가 나온 60만원은13.4%, 세 번째는 70만원으로 11.9%였다. 최저임금 이상을 받는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는 4%에 불과했다.

하루평균 근무시간은 12시간이 22.8%로 가장 높았다. 10시간 근무한다고 한 응답자가 22.2%였으며 13시간 근무는 7.4%였다. 8시간 기준으로나눠보면, 8시간 이상 근무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95%에 달했다. 
 
한달 평균 임금, 근무 시간
 한달 평균 임금, 근무 시간
ⓒ 원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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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구제 받으려 시도한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는2.5%

저임금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들은 법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개인적으로 참고 넘긴다"고 한 응답자가 51.5%로 가장 많았고, 두 번째로 많은응답이 "그만두었다"로 32.2%였다. 직장 상사나 주변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한 이들은 5%, 사업주에게 시정 요구한 경우는 3.5%, 고용노동부나관련 기관에 문의 또는 상담을 한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들은 2.5% 밖에 되지 않았다.

스타일리스트
 스타일리스트
ⓒ 원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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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12시간 근무에 월급 50만원이라는 비현실적인 근무조건 때문에 스타일리스트의 근무기간은 짧았다. 현 직장에서 1~3개월 근무했다는 응답자가79명으로 38.9%로 다수였다. 3~6개월은 15.8%, 6개월과 1년 미만이 15.3%였다. 1년 이상 근무자는 58명으로 28.6%였다.

일을 그만 둔 이유로는 "적은 임금"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48.8%로 가장 많았다. 23.2%는 "감정노동 및 부당한 대우" 때문이라고 했으며20,4%는 "근무시간 및 노동강도"를 이유로 들었다.   

스타일리스트
 스타일리스트
ⓒ 원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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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태조사에응한 203명의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의 연령은 20~25세가 159명으로 78.3%로 가장 많았다. 26~30%가 19.2%, 30~35세는2%로 4명에 불과했다. 35~40세는 0.5%로 단 1명이었다.

전국여성노조서울지부 아르바이트청년 권리지킴이들이 실시한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 실태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20~25세의 여성들이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해 어시스턴트로하루 12시간 근무에 50만원을 받으며 1~3개월 정도로 일하다 그만두는 게 하는 현실이다.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커다란 옷가방을 든 사람을찾아라!
전국여성노조서울지부 아르바이트청년 권리지킴이 프로젝트 사업은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 권리 찾기'다. 모니터링도 캠페인도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가 대상이다. 그런데 여성노조 서울지부에 배치된 권리지킴이들인 우리가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은 "압구정 로데오거리"와 "커다란 옷 봉투를들고 지나가는 사람"이라는 것뿐이었다.

우리사무실은 홍대 쪽인데 모니터링을 위해 일주일에 몇 번씩 압구정 로데오거리로 향해야 했다. 높고 커다란 건물에 외제차들이 즐비한 화려한 거리여서 그런지 모든 게 낯설었다. 두리번거리며 옷가방을 들고 걸어가는 사람이 보이면 무작정 쫓아갔다. 계속 퇴짜를 맞다보니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여기는 어디이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아무리 좋은 취지이지만 설문지를 불쑥 내미는 행위가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건 아닐까?' 등등. 그래도 경로를 쫓다보니 그분들이 도착하는 곳이 옷을 픽업, 반납하게 되는 대행사 혹은 협찬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 어디인지도 대충 알게 됐다. 

그러던 중 멀리서 커다란 캐리어와 옷 봉투를 들고 가는 분이 보였다. 쫓아가서 설문조사를 부탁했는데 응해주었다. 거의 일주일 동안 설문조사를 시도한 결과, 처음으로 성공했다. 설문지를 한 장 받으면서 깨닫게 된 건 무거운 짐을 들고 종종걸음을 쳐야 하는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들에게 우리의 설문 문항은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 대상으로 거리에서 모니터링을 한다는 건 무모한 짓이었다. 거리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홍보물을 나눠주고 피켓팅을 하는 형식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한 달에 한두 번씩 진행된 캠페인에 서초 아르바이트청년 권리지킴이들이 항상 결합해주었다.

모니터링은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우선 주변에서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를 수소문해서 찾으려 했다. '찾아보면 한 명은 있지 않을까 그 한 명을 통하면그 주위를 통하기가 쉬울 거다'라고 생각했는데 이 생각 또한 오산이었다. 그들은 바빴고 인터뷰를 할 시간과 의향이 없었으며, "문제 제기를 하거나자신의 이름이 알려지면 이 바닥에서 일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도 물어물어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10여 명은 이미 그만둔 사람들이었고 "다시는 이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겪어야 하는 감내가 너무 컸던 것이다.

설문이 모여야 자료가 되는데, 너무 바쁜 사람들을 붙잡고 이야기할 수가 없으니까 그러면 인터넷을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패션 관련 카페에 구글설문 조사 링크를 올렸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많은 목소리를 내주었다.


스타일리스트어시스턴트 인터뷰 : 박영인 (가명, 30대)                      
"매달 중순이 되면 돈 떨어져 점심값도 없어" 

Q : 언제부터 일을 하셨나요?
A : 23살에 시작해서 5-6년 일하다가 지금은 그만둔 지 햇수로 2년이 됐어요.

Q : 일을 어떻게 시작하셨나요?(면접 때에는 어땠나요?)
A : 주변 소개로도 하고, 구인구직글을 참고했습니다. 경력이 한 번 생기면 일을 구하기 쉬우나 한 번 안 좋은 이미지로 찍히면 다음 일을 구하는데 지장이 생겨요. 가령 누군가의 팬이어서 이 일을 한다는 소문이 돌았던 적이 있는데 "너 이 바닥에서 일 못해"라는 말을 듣기도 했고요.

Q : 임금은 얼마나 받으셨나요?
A : 1년 차 쯤에는 60~80만원 정도 받고 일했어요. 다음 실장님 밑에서 일하게 됐을 때는 경력이 있어서 100만원 정도 받게 됐고요. 아이돌을 맡았을 때는 세계투어를 같이 나가는데 추가비용 50만원 받았어요. 또 다른 곳에서는 처음에 월급 150만원을 제안했으나 "이곳은 +a가 많으니 고정급 120에 +a를 받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월급+a의 개념이 많고 그 지점을 강조해서 수락한 거였는데 수령한돈은 뮤직비디오 추가비용으로 10만원이 포함된 130만 원이었어요.

처음엔 택시비 지원이 가능하다고 했으나 (경기지역에 사는 문제로 일하는 조건 최우선이 택시비 지급이었음) 비용이 60만원 정도 나오기 시작하니 대중교통이 끊기기 전에 가라고 한다든지, 부담스럽다는 발언을 자주 언급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한 문제로 다투고 나오게됐어요. 월급은 실장님에 따라 다 다르고, 실장님 마음이에요.

Q : 대부분 택시비 지원이 안 되나요?
A : 반납량이 많을 경우 택시를 탈 수는 있으나 대부분 타지 않는 분위기이고, 야간에 집에 돌아갈 때만 택시비 지급 받았어요. (실장님 지급이 아니라 회사에서 지원해 줌)

Q : 어디서 일하셨나요?
A : 주로 아이돌을 맡아서 일했고, 회사에서 아이돌을 맡아서 스타일링 하는 실장님 밑에 계약했어요.

Q : 근로계약서는 작성하셨나요?
A : 아니요, 구두로 계약했습니다. 회사와 직접 계약하는 경우는 거의 드문 경우예요.

Q : 출퇴근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A : 촬영이 있으면 그때그때 다르고, 밤샘 촬영할 때도 있고요. 일이 없어도 사무실이 따로 있는 경우는 정해진 출퇴근 시간에 출퇴근 하라고 해요.

Q : 주로 몇 명이 일했나요?
A : 실장님, 팀장님, 본인, 막내인 경우도 있었고요. 실장님, 팀장님, 본인 이런 적도, 실장님, 팀장(본인)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인원 충원을 해주겠다고 했으나 드라마 스케줄이 끝날 때까지 충원해주지 않았어요.

Q : 실장님들이 구인을 할 때는 주로 어떤 방식으로 하시나요?
A : 학원에 전화해서 사람을 알아보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면  스타일리스트-F1아카데미, 수빈아카데미 이런 데죠.

Q :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A : 일 자체가 프리랜서라 돈이 많이 모자라기도 하고, 보험이 안 되니까 카드를 만들 수도 없었어요. 개인적으로 적금을 들다보니 카드를 겨우 만들 수 있게 됐어요. 월 중순이 되면 돈이 떨어지고, 식비가 지원되지 않아서 밥을 사먹을 수도 없었기 때문에 카드를 만들어야 했어요. 성격상 급여에 대한 언급을 잘 하지 못했고, 업계가 다 그런 분위기여서 말해도 변화가 없었고요.

Q : 독립을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어떤 식으로 하는 건가요?
A : 주로 실장님 밑에서 일하다가 실장님이 연예인 한 팀을 떼어주면 그렇게 실장으로 독립하게 되는데, 그렇게까지 잘 나가는 팀은 아니어서 유지가 어렵고 같은 구조가 반복돼요. 주변에서 독립한 친구들을 봐도 답이 없어 보이고, 일에 대한 미련은 남아서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Q : 오래 일하셨는데 그만두시려고 한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A : 하고 싶었던 일이었고, 여태 해온 경력이 꽤 되니까 점점 더 그만두기 어려워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열악한 환경이어서 그만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Q : 다른 실장님, 다른 팀과는 교류가 있었나요?
A : 환경상 방송국이나 촬영장에서 자주 만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교류하기에는 쉬웠지만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친해져봐야 연예인 뒷담화 같은 이야기만 나오게 되고 그런 얘기가 이득이 없다고 생각돼서요.

Q : 법적인 부분이 안 지켜졌는데 신고나 구제 신청을 할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A : 그만두면서 마지막 일했던 건(인센티브)에 대한 입금이 되지 않았고, 기다렸으나 1년이 지나서도 주지않아 같이 일했던 친구에게 연락해보니 못 받았다고 하고, 실장님께 연락을 해보니 아직 정산이 되지 않았다고 했어요. 지금은 결국 입금되긴 했지만 받기로 한 금액보다 적은 비용이었고요. 화가 나서 다시 연락해보니 "나는 여태 네가 일을 잘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와 같은 식의 발언에 기분이 너무 상했어요. 여태 돈 때문에 일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그 부당함에 화가 났고요.

Q : 사고라던가 산재 관련 문제는 없었나요?
A : 스케줄 이동 시 교통사고가 크게 난 적이 있었는데 왼쪽 편에 앉은 사람들은 많이 다치고 오른 편에 앉은 사람들은 그나마 괜찮았으나 사고가 난 순간에  '내가 안 다쳐서 다행이다,맡아서 일 할 사람도 나 밖에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Q : 치료는 받으셨나요?
A : 결국 통원치료는 하지 못하고 보험비 50만원으로 끝났어요.

Q : 매달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가 어디일까요?
A : 로데오거리 탐앤탐스 앞이 가장 많지만 업계 사람들도 많이 다니기 때문에 그곳에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친구들은 거의 없을 거예요.

스타일리스트어시스턴트 심층 인터뷰 : 김보라(가명, 20대)
"일하면서 뺨 맞기도... 연예인이나 실장님이 '갑'" 

Q : 일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학교나 학원 또는 인맥 등이 있을 텐데요.
A : 시작하게 된 계기는 원래 패션 일을 하고 싶었는데 스타일리스트보다는 잡지 에디터 쪽으로 관심을 가졌었습니다. 학교에서 실습을 나갔다가 적성에 잘 맞아서 시작하게 됐다.

Q : 얼마나 일하셨나요?
A : 2달, 2~3달 정도 실습으로 계속 일을 했어요. 학교 다니는 중간에 실장님이 부르실 때도 종종 일을 했고요. 교수님이 알선을 해주시고, 임금은 첫 실습 때 한 달에 30만 원. 두 달째는 60만원  세 달째는 띄엄띄엄 나가서 그냥 60만원 정도였고요. 건당 하루에 5만원, 가끔 10만원 정도로 잘 쳐주시는 실장님도 있긴 있었어요.

Q : 평균 근무시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A : 어떤 촬영이 있다고 들으면 대충 마음의 준비를 해요. '뮤비 촬영이다 하면 새벽부터 다음날까지다' 이런식으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요. 휴무일도 정해져 있지 않아서 촬영이 없는 주말은 쉰다고 생각 하는데 할 일이 있으면 쉬지 못하죠.

Q : 하는 일은 어떤 일인가요?
A : 시장가거나 옷 제작하거나 주말 스케줄 처리하고, 대부분 평일에 쉴 때도 있긴 한데 협찬사가 여는 시간엔 거의 일을 해야 해요.

Q : 근로계약서 작성, 4대 보험 적용은?
A :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Q :  활동 지역은 주로 어디인가요?
A : 압구정, 협찬사 로데오에 주로 있지만, 디자이너 브랜드와 직접 컨택하는 경우가 많아 요즘에는 서울전역이에요. 동대문과 압구정이 가장 많은데, 촬영은 전국, 해외 등등. 다양합니다. 어쨌든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곳은 압구정 로데오와 동대문이에요.

Q : 주로 몇 명이 일했나요? 업계 시스템도 궁금합니다.
A : 보통 1~2명 정도인데요. 큰 팀은 4~5명, 10명, 20명 정도까지도 있어요.

Q : 큰 팀이 20명 정도이면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A : 구성은 실장님, 팀장님 5명, 나머지 어시들입니다. 저는 교수님 소개로 갔었고, 경력을 인정받아서 그나마 쳐주셨지만 팀 자체는 최악이었어요. 텃세가 심해서 한 달도 안 돼서 나왔어요.

Q :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텃세 때문에 힘들다는 의견이 많던데, 텃새라고 함은 팀 내의 텃새인가요?
A : 같은 팀 내에서 텃세가 가장 심하기도 해요. 연예인한테 말도 못 붙이게 하는 경우도 있고요. 소문이긴한데, 유명한 가수 팀은 얼굴을 보는데 6개월이 걸리고, 복도에서 대기하라고 했대요. 또 어떤 경우는 여자 연예인이 대기실에서 자고 싶으니 복도에 나가달라고 했고, 대부분 나가라면 나가야지 하는 입장이고, 연예인이 갑이거나 혹은 실장님이 갑이에요. 일을 하면서 뺨 맞았다거나 옷을 앞에서 집어던진다거나 앞에서 민망한 상황이 많이 벌어지고, 사건사고가 정말 많아요. 옷이 찢어진다거나 뭐가 묻는다거나 하는 일이 생기면 어시 잘못이고요. 모든 사람들이보는 앞에서 내 잘못이 되어버리니까 위축이 돼요. 배상은 대부분 연예인 쪽에서 해주는데 어시의 실수일 때 최악은 본인이, 최상의 경우는 실장님이담당해주셔요. 의류 분실 시 월급의 반을 날리기도 하고요. 한 달에 하루 쉬면서 임금 60만원 받았을 때 너무 모자란다고 말씀드렸더니 "일을 하는데돈 쓸 일이 어디 있냐?"고 반문하셨어요.

Q : 교통비, 식비만 해도 모자를 것 같은데?
A : 맞아요. 식비는 주로 실장님이 내주지만 항상 같이 있는 것이 아니고, 평상시 외박을 정말 많이 해요.사무실에 숙식이 가능하면 그렇게 지내지만, 아닐 경우 택시비가 너무 많이 들고요.

Q : 실장님의 계약 형태는요?
A : 회사랑 계약한 경우도 있고, 프리랜서인 실장님이 98%예요. 이번 활동까지만 하고 다음 활동엔 스타일리스트 바뀐다고 통보받는 경우가 많고, 스타일리스트가 쉽게 바뀌기 때문에 실장님들도 그런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Q : 주로 업무 내용은 어떤 것인가요?
A : 옷 픽업하고, 반납하고, 옷 제작하고, 시안 찾고, 현장 나가고. 방송이 하나 있다고 치면 픽업, 피팅, 현장 스케줄, 반납이 한 스케줄이에요. 가수들 앨범이라고 하면 시안 찾고, 컨펌받고, 구매 및 협찬, 촬영, 정산도요.

Q : 정산도 직접 하나요?
A : 네, 옷이랑 영수증을 같이 찍어서 보내요.

Q : 적은 임금도 임금인데, 굉장히 늦게 주거나, 받기가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A : 광고 같은 경우에도 온에어 한 이후 2-3개월 후에 입금. 가수 배우 등은 월급으로 주는데, 밀리는곳이 많아요. 실장님들도 그런 경우 돈을 주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고 해요.

Q :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어떤 것인가요?
A : 임금이 가장 힘들었어요. (임금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됐다고 느낀 후에는 인격적인 모독이 가장 힘들었고, 시키는 대로만 왔다 갔다 하고, 감정 쓰레기통이 된 기분이었어요.

Q : 여건이 매우 열악하고, 그만두는 사람도 많은데, 다시는 이 일을 안 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나서서 발언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까요?
A : 그런 경우는 오히려 사람들이 그 발언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아요. 나이도 어리고, 몇 달 하다가 나가는 경우니까. "네가 뭘 알겠어?" 하는 식으로 반응할 것 같아요. 예전에 고소를 했던 케이스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이 바닥에 다시는 발을 못붙여요. 실장님들도 돈을 떼이는 경우가 많으나 그럴 때 법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데 그렇게 하면 밥줄이 끊겨요. 일단 열정페이에 대해 교수님들이 정말 부정적이고, 그런 일들이 터졌을 때마다 당연한 업계 관행이라고 여기고, 나의 노하우를 전해주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이야기하세요. 그리고 임금을 적게 주는 이유는 금방 금방 나가는 것 때문이라는 말도 있고요. 1-3개월 일하다가 그만두니까 많이 줄 수가 없다고….

Q : 업계 상황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해줄 수 있을까요?
A : 어시스턴트는 최소한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임금을 받기를 바라고요. 업계는 '열정이 있어야 이 일을 버틴다, 처음부터 많이 주기에는 손해가 크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어시스턴트들은 '수습은 인정하나, 그다음에 대해서는 임금을 더 책정해줘야 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얘기를 합니다. 사실 잘나가는 실장 밑에서 일을 하면 나중에 잘나가는 연예인을 받아서 독립하기 때문에 '노하우를 배운다'는 그 말은 맞긴 맞으나 기본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임금 실정이에요.


태그:#스타일리스트,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 #스타일리스트 실태조사, #전국여성노조, #전국여성노조 서울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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