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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의  큰 지원없이 올해 10회를 맞는 닻개백제내포문화제를 힘들게 이끌어 온 백승일 축제준비위원장. 그는 서산시에서 지원을 해주어도 모자랄 판에 충청남도에서 내려온 축제지원금마저 반납시켜 버렸다며 분개했다.
 서산시의 큰 지원없이 올해 10회를 맞는 닻개백제내포문화제를 힘들게 이끌어 온 백승일 축제준비위원장. 그는 서산시에서 지원을 해주어도 모자랄 판에 충청남도에서 내려온 축제지원금마저 반납시켜 버렸다며 분개했다.
ⓒ 조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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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과 교류했던 서산 닻개포구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해상왕국 백제의 사신행렬을 복원해 축제로 승화시킨 '닻개백제내포문화제'가 10회를 맞이했다. 올해는 축성 600년을 맞이한 해미읍성에서 11월 4일, 5일에 닻개백제내포문화제를 개최한다.

닻개문화제추진위원회 백승일 위원장을 지난 2일 오후에 만나 '닻개백제내포문화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백제사신행렬·세계사신행렬 함께 행진... 국악TV 개국 응원 행사도 진행

- 올해 행사의 특별한 점은 뭔가?
"올해엔 서산 해미천에서 축성 600년을 맞이한 서산해미읍성 안까지 약 500여 미터 거리를 전문연극인들이 참여하는 닻개백제사신행렬과 서산시민들이 참여하는 닻개세계사신행렬이 함께 행진하게 됩니다. 참여하는 인원이 150여 명 되는데, 대한민국 마당극의 명배우 김종엽 선생님과 연극인, 서산시 청소년들과 시민들이 함께합니다.

특히 이 행렬에는 국악TV 개국을 응원하는 행렬도 함께 진행됩니다. 올해는 닻개축제 10회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공연이나 체험행사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닻개백제내포문화제 행사 모습들
 닻개백제내포문화제 행사 모습들
ⓒ 조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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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닻개축제는 어떻게 시작됐나.
"1992년 서산향토문화연구회 회장인 이은우씨와 당시 공주대학교 사학과 이남석 교수가 함께 지곡 부성산성과 운산 마애삼존불 등에 대한 고증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1926년에 제작된 서산 군지에 서산의 닻개포구를 통해 고대 중국과의 교류가 있었다는 기록을 발견했어요. 그 이후 잊혔던 1500년 전의 백제사신행렬의 발자취를 찾기 시작했었죠. 

그러다 2009년 제가 한국연극협회 서산지부장으로 취임하면서 서산의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지역 고유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구상했죠. 어느 날 서산시문화회관 앞에서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 편세환 지부장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분이 사라진 닻개백제사신행렬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옳구나! 내가 찾던게 이거다' 싶어 백제사신행렬을 축제로 만들기로 마음먹게 됐죠."

서산시, 충남도에서 내려준 축제지원금 마저 반납시켜

- 제1회 축제를 서산의 중앙호수공원에서 개최했는데, 어려움이 많았죠?
"서산연극협회와 닻개문화제추진위원회가 많은 노력 끝에 추진위원회 발족 1년 만에 백제사신행렬을 시연할 수 있게 됐죠.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셨던 당시 충청남도 도의원이었던 이창배 의원이 음으로 양으로 많이 도와주셨어요.

문제는 2회째부터 생겼어요. 서산시 문화관광과에서 도의원 사업비를 확보해오면 시비를 합해서 축제를 추진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했죠. 그래서 맹정호 도의원의 협조로 도비를 확보해서 축제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서산시 문화관광과에서 '시에서는 지원이 힘들겠다'며 사업 추진 불가와 내려온 도비까지 반납해 버렸어요. 도비를 가져오면 시비를 더해 축제를 추진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던 서산시가 내려온 도비마저 반납해 버렸으니 정말 어이가 없었죠. 무슨 이런 황당한 일이 있는가 싶었죠."

- 축제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기로에 놓였겠네요?
"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고심 끝에 행사를 강행하기로 결정하고 저와 가금현 사무국장이 사방팔방을 돌아다니며 협찬도 받고, 회원들과 지역 문화 예술인들의 재능 기부도 받고, 모자란 것은 제가 부담하는 형태로 힘겹게 두 번째 닻개축제를 추진했어죠. 지곡면의 이장님들과 서일고등학교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죠. 감사한 일이죠. 2회째가 아주 큰 고비였죠.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요. 그 뒤로 축제에 대한민국 사극의 대표적 배우인 서인석씨와 서산출신 대한민국 마당극의 명인 김종엽씨가 여러 번 축제에 재능기부로 도움을 주셨죠. 2015년에도 어처구니 없는 시련이 있었지만 그 파장이 너무 클듯해서 행사를 앞두고 있어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문연극인들이 참여하는 닻개백제사신행렬과 서산시민들이 참여하는 닻개세계사신행렬이 함께 행진하는데, 마당극의 명배우 김종엽씨와 전문연극인, 서산시민들과 청소년들 150여 명이 참여한다.
 전문연극인들이 참여하는 닻개백제사신행렬과 서산시민들이 참여하는 닻개세계사신행렬이 함께 행진하는데, 마당극의 명배우 김종엽씨와 전문연극인, 서산시민들과 청소년들 150여 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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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시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나요?
"닻개백제내포문화제 1회를 제외하고는 서산시에서 이렇다 할 예산을 지원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서산시문화예술단체와 시민들의 재능기부, 협찬으로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닻개백제내포문화제는 세계 5대 갯벌인 가로림만과 서산 닻개와 고대 중국과의 교류, 해상왕국 백제와 사신행렬 등 향후 지역의 문화예술을 선도할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사업입니다.

민간인들의 힘만으로 추진하기에는 이 사업이 가지는 비전과 스케일이 너무 큽니다. 충청남도와 서산시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1500년 전의 닻개백제사신행렬과 1800년 전의 백제내포문화도 부활시켜야 하며, 세계인들이 참여하는 세계사신행렬 창의 퍼포먼스도 개최해야 합니다."


태그:#닻개백제내포문화제, #백승일, #닻개, #김종엽, #국악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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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tracking photographer. 문화, 예술, 역사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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