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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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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어 유로존도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발표하며 긴축 정책에 합류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유럽중앙은행(ECB)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본부에서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부터 양적완화를 통한 채권 매입 규모를 현행 매월 600억 유로(약 79조 원)의 절반 수준인 300억 유로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ECB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유로존 국가들이 재정 위기와 경기 침체를 겪자 지난 2015년 3월부터 2조 유로(약 2650조 원)에 달하는 채권을 매입하며 대대적인 양적완화를 실시했다.

ECB는 유로존 국가들의 국내총생산이 4년 연속 성장하고 있는 데다가 소비자 물가도 상승하면서 경기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들어섰다고 판단해 양적완화를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RB)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유로존에도 양적완화 축소 및 금리 인상의 압박이 가해졌고, ECB가 채권을 사들일 수 있는 자금력이 한계에 가까워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유로존의 물가 상승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미국과 달리 기준금리는 동결했으며, 앞으로의 경기가 나빠질 경우 양적완화를 다시 늘릴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필요하면 다시 늘릴 수 있다"... 여지 남겨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상승하고 있으며 물가도 목표 수준을 향해 완만하게 오르고 있다"라며 "강력하고 광범위하게 경제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물가를 더 상승시키기 위해 통화 자극이 더 필요하다"라며 "물가 상승에 진전이 없다면 채권을 더 매입할 것이고, 우리는 양적완화 규모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급격한 양적완화 축소와 금리 인상은 유로화 강세로 이어져 유로존의 수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또한 스페인 카탈루냐 분리독립 사태를 비롯한 정치적 불확실성도 반영했다.

이처럼 긴축 정책이 세계경제의 추세로 자리 잡으며 한국도 금리 인상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수 시장이 아직 불안한 데다가 가계부채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태그:#유로존, #테이퍼링, #긴축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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