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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 이민정책 발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 이민정책 발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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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이민정책이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간 100만 명에 달하는 영주권(그린카드) 발급을 10년 이내에 절반인 50만 명으로 줄이기 위한 새 이민정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 이민정책은 미국 시민권을 보유한 가족으로부터 초청을 받아 미국 영주권을 획득하는 '초청 이민'의 자격 요건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영주권 발급 건수를 줄이겠다는 내용이다.

또한 전문기술, 학력, 영어 구사 등을 평가해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이민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식으로 바뀐다. 백악관은 "현재의 이민정책은 숙련 기술자에게 우선권을 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이민정책은 미국 노동자, 미국 납세자, 미국 경제를 보호하고 우선하겠다는 공약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그동안 미국인은 매우 불공정한 대우를 받아왔다"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수석 정책고문은 "새 이민정책이 미국 경제를 강화하고, 미국 노동자의 평균 임금을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미국 이민정책의 가장 중대한 개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 정책고문, 기자들과 '설전' 벌이기도

민주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척 슈머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연간 100만 명의 합법 이민자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은 오히려 미국 경제의 성장과 잠재력에 손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민자 출신 유권자가 많거나 지역 경제의 상당 부분을 이민 노동자에게 의존하고 있는 지역구의 공화당 의원들도 반대하고 나서면서 새 이민정책이 의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는 새 이민정책을 놓고 밀러 백악관 고문과 기자들의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CNN의 짐 아코스타 기자는 "영어를 잘하는 영국과 호주 이민자만 받아들이겠다는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밀러 고문은 "영국과 호주 출신 말고도 영어를 잘하는 세계인들이 많다"라며 "매우 어리석고 무지한 발언이며 당신의 편견이 드러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아코스타 기자는 "나의 아버지는 쿠바 출신 이민자이며 영어를 잘하지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밀러 고문은 뉴욕타임스의 글렌 트러시 기자에게도 "새 이민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뉴욕타임스>에도 외국에서 온 미숙련 저임금 노동자가 넘쳐날 것"이라며 "그런 노동자를 고용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에 트러시 기자는 "미숙련 이민자의 유입과 미국 일자리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라며 "(백악관은) 구체적인 통계를 제시해야 한다"라고 반박하는 등 새 이민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미국 이민, #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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