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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감이 아주 고운 실잠자리 한 마리가 비를 피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
ⓒ 김학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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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카로 담은 실잠자리의 '생과 사'
17일 제헌절 아침, 사무실 입구 벽에 매달려 짝짓기에 열중인 실잠자리 한 쌍을 만났다. 비까지 맞으며 사뭇 경계심까지 품고 있는 이 실잠자리들의 속살을 드러낸 모습이 애처롭기 그지없다. 실잠자리는 교미 과정에서 두 마리의 몸으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오늘만큼은 낯선 이로 인해 스트레스 받을까 봐 살짝 자리를 피했다.
문득 건물 입구를 바라보니 실잠자리들이 비를 피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마저도 처마가 아닌 기둥 벽이다. 쏟아지는 빗줄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화단에는 거미줄에 걸린 실잠자리 한 마리가 옴짝달싹 못 하는 위기에 처했다. 거미가 실잠자리를 향해 다가온다. 탄생과 죽음을 동시에 접하는 순간이다.
언제 엇갈릴지 모르는 우리 인생의 명암(明暗)도 이와 같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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