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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가 10억원을 들여 건설하는 김수녕양궁장 전광판 구매 입찰과장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청주시가 10억원을 들여 건설하는 김수녕양궁장 전광판 구매 입찰과장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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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녕 양궁장 훈련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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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가 전국체전을 앞두고 진행하는 김수녕 양궁장 전광판 설치 사업에 특혜의혹이 일고 있다. 입찰과정에서 청주시는 특정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사항을 제안요청서에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에 입찰과 관련한 각종 서류를 작성해 놓고 5월 25일 긴급입찰 공고를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입찰이 나라장터에 공개되자 관련업계는 사실상 특정업체를 내정했다며 반발했다.

또 2주 만에 청주시가 요구하는 제안서를 제출하는 것을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입찰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청주시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전국의 모든 업체에 문호가 개방됐으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청주시의 설명과는 달리 2개 업체만 입찰에 참여했고 의혹을 받았던 해당업체가 결국 낙찰돼 특혜 의혹은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25일 청주시는 나라장터를 통해 기준예가 13억7589원의 '김수녕양궁장 전광판 구매' 긴급입찰 공고를 게재했다.

계약방식은 업체가 제출한 정성, 정량제안서를 평가해 1순위 업체를 선정하고 협상에 의해 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청주시는 납품받을 전광판의 규격과 기술 요건 등을 담은 제안요청서를 입찰공고에 첨부했다.

입찰공고가 공개되자 관련 업체들은 반발했다. 이들은 "제안요청서에 A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와 관련된 조항들이 여러 개 들어있다"며 "사실상 A사를 내정해 놓고 형식상 입찰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청주시 제안요청서에는 A사가 특허를 가진 '펄스폭 변조(pWM) 분산스캐닝 방식'과 'LED 전광판 운영장치(제어장치 포함) 이중화 설치'가 적시돼 있었다.

일반입찰이 아닌 긴급입찰로 공고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 긴급입찰이 되면서 입찰마감 기간은 짧아졌다. 5월 25일 공고됐지만 업체는 6월 2일까지 가격 견적서를 제출해야 했고 제안서는 6월 9일까지 제출해야 했다.

이에 대해 업체관계자는 "10억 원대 공사이고 이와 관련된 제안서를 작성하기에는 2주 라는 시간은 너무 짧다"며 "실적증명서를 발급받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5월에 긴급입찰로 공고가 나왔지만 청주시는 각종 관련서류를 3개월 전인 2월에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가 나라장터에 첨부한 시방서 표지는 작성일이 2017년 2월로 돼 있었다.

업체관계자는 이에 대해 "2월에 서류를 작성해 놓고 꽁꽁 숨기다가 5월에 공개한 것은 다른 업체의 준비기간을 막기 위한 꼼수로 의심 된다"고 주장했다.

청주시가 작성한 김수녕양궁장 전광판 입찰공고 시방서. 지난 2월에 작성했지만 청주시는 5월에 들어서 갑자기 긴급입찰공고를 띄웠다.
 청주시가 작성한 김수녕양궁장 전광판 입찰공고 시방서. 지난 2월에 작성했지만 청주시는 5월에 들어서 갑자기 긴급입찰공고를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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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업체 염두에 둔 것 아니다" 청주시 해명했지만...

논란이 되자 청주시는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청주시가 해명을 발표한 날은 입찰 마감 하루 전인 지난 달 8일.

청주시는 "제안요청서에 특정업체 특허와 유사한 부분이 있으나, 이는 특정업체의 기술만이 필요하고 사용하도록 강제한 것은 아니며 입찰참여업체가 동등이상 기술방안을 제안하라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또 "제안요청서 및 시방서에도 동등이상의 규격 적용이 가능함을 명시했다"고 밝혔다.

시간을 지연해 고의로 긴급공고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국체전(2017년 9~10월)에 대비해 긴급공고(15일)를 게시했다"며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받는 등 행정절차를 밟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자격요건도 많이 완화했다. 최대한 많은 업체가 참여하게 하려고 실적요건을 완화했다"며 "특정업체를 염두에 두고 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주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최종 입찰 결과 의혹이 제기된 A업체가 최종 낙찰자로 결정됐다. 여러 업체가 참여 할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했다는 설명과는 달리 입찰에는 A업체를 포함해 단 두 곳만 입찰에 참여했다.

가격이 부풀려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종 낙찰가격은 9억2995만8000원으로 정해졌다.

모 전광판 업체 관계자는 "낙찰 가격의 1/3이면 할 수 있는 공사다"라며 "설계가 부풀려진 의혹이 있다. 검증을 통해 쉽게 입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전국에 200개 넘는 업체가 있다. 그런데 두 개의 업체만 참여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겠냐?"며 "설계도를 발주하기도 전에 규격서를 작성했다. 다른 업체가 손도 못 대도록 특정 기술사양을 명시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B공단에서도 똑같은 의혹 제기돼

김수녕 양궁장 전광판 입찰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이 타 기관 입찰과정에서도 동일하게 제기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B공단은 지난 4월 전광판 구매와 관련해 나라장터이 입찰을 공고했다. B기관이 공고한 시방서에는 'pWM(펄스폭변조)분산 스캐닝 방식으로 구동IC의 계조비트를 늘리는 전광판 제어기술'이라고 명시했다. 또 '로컬 에러정보를 다중화 전송하고 에러표출을 최소화한 LED전광판'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A사가 가진 특허와 일치한다.

또 다른 의혹도 제기됐다. B공단 입찰과정에서 1차 제안서 평가에서 1위를 한 업체가 석연치 않게 평가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당시 이 지역의 모 신문사는 "서울 소재 K사는 입찰 후, 1차 사업제안 당시 총점이 가장 높아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본 입찰에서 총점 85점 중 83점을 받아 평가부적격 판정을 받아 입찰에서 제외당하는 등 사실상 이번 입찰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B공단의 입찰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런 입찰의 경우, 타기관에서는 특허기술을 가진 특정 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시 참여한 업체가 특허권을 스스로 소멸해 공정성을 담보한 뒤 누구나 그 기술을 사용토록 하는 것이 관례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입찰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불공정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모 지역 언론도 입찰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고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취재결과 B공단이 공고한 전광판 납품 업자로 A사가 선정됐다. 입찰도 청주시와 마찬가지로 긴급입찰로 진행됐다. 다른 전광판 입찰에는 보통 50~100개의 업체가 참여했지만 B공단의 경우도 4곳에 불과했다.

입찰에 참여한 한 업체는 김수녕 양궁장 전광판 입찰에도 참여했다. 이 업체는 청주시와 B공단 입찰 모두 A사 보다 월등하게 높은 가격을 써냈다.

한편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A사는 청주시와 수의계약을 통해 전광판 유지보수 업무를 독차자하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청주시, #전광판, #김수녕, #양궁장, #충북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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