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최소한 이 한 분만을 놓고 보면 '우리나라가 주권국가가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분입니다. 세계 각국을 다니며 비폭력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여건이 된다면 다른 약속을 미루고서라도 한국에 먼저 가겠다"고 할 만큼 당신 스스로 가장 방문하고 싶은 나라 중 하나로 꼽는 나라가 우리나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그 분을 초청하기 위한 방한추진위원회가 결성돼 있고, 14만 명이 넘는 사람들로부터 염원에 동참한다는 서명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중국과의 외교 마찰을 우려한 입국불허로 지금껏 이분의 우리나라 방문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분은 불교계의 세계적 지도자, 세계의 영적 스승으로 추앙받고 있는 달라이 라마입니다.   

<한국인을 위한 달라이 라마의 인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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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을 위한 달라이 라마의 인생론> / 지은이 달라이 라마 / 엮은이 달라이 라마 방한 추진회 / 그린이 지석철 / 펴낸곳 마음서재 / 2017년 5월 31일 / 값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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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을 위한 달라이 라마의 인생론>(지은이 달라이 라마, 엮은이 달라이 라마 방한 추진회, 그린이 지석철, 펴낸곳 마음서재)은 달라이 라마가 한국인을 위해 들려준 이야기만을 간추려 정리한 내용입니다.

그동안 달라이 라마와 관련한 책들은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나온 책들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들도 아니고, 한국인의 마음 높이에 맞춘 내용도 아니었습니다. 세계 각국을 다니며 들려준 좋은 이야기,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글들을 번역한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 <한국인을 위한 달라이 라마의 인생론>은 한국인의 눈빛을 바라보며, 한국인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한국인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만을 모아 엮은 내용입니다.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건강을 해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렇게 힘들게 번 돈을 망가진 몸을 회복하기 위해 쓴다는 것입니다."(중략)

"그뿐만이 아닙니다. 미래를 걱정하다가 지금 이 순간을 즐기지도 못하고 미래도 행복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살다가 오늘 하루도 제대로 살지 못하고 죽습니다. 그러니 사람이 가장 놀랍지 않습니까?" - <한국인을 위한 달라이 라마의 인생론> 56쪽.

불교 신자가 아니라면 거부감을 느낄 만큼 불교적 색채를 띈 말들이 아닙니다. 그냥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어렵지도 않고 복잡하지도 않은 이야기, 일상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130편의 인생 잠언

마치 귀엣말로 들려주는 잠언 같고, 세상을 먼저 산 선인이 이렇게 사는 것보다는 이렇게 사는 게 좀 더 행복하고 현명하다는 걸 들려주는 경험담 같습니다.

'지금, 너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지는 않나요? 해답이 있는 문제라면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해답이 없는 문제라면 걱정한들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걱정을 놓아버리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찾아올지 모릅니다.' - <한국인을 위한 달라이 라마의 인생론> 28쪽

맞습니다. 걱정을 놓아버리며 걱정에 얽매여 전혀 살피지 못했던 다른 기회나 방법이 걱정을 해소시켜 줄 행운으로 찾아올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걱정을 하지 말라는 것이 노력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님을 구분한다면 걱정으로 가득한 마음을 해방시켜 줄 지혜가 될 것입니다.  

달라이 라마가 들려주는 어떤 인생론은 삶의 지혜가 되고, 아픈 마음을 달래 주는 위안이 됩니다. 달라이 라마가 들려주는 어떤 말씀은 뭉툭해진 마음을 벼리는 숫돌이 되고, 어느새 어둑해진 마음을 비춰주는 촛불 같습니다.

세계 영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한국인에게 들려준 특별 메시지, 130편의 인생 잠언에 담긴 참뜻이 사랑과 평화, 행복과 자유를 찾아주는 길라잡이가 돼 줄 것이라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