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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의 대변항, 어선에는 멸치가 가득 실려 있다.
 부산 기장의 대변항, 어선에는 멸치가 가득 실려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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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의 대변항이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봄철이면 멸치 축제가 열린다. 봄철에 잡히는 멸치는 대멸치로 쌈밥과 회로 즐겨먹는다. 초여름(2일)에 찾아간 이곳,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변항으로 가봤다. 은빛멸치가 퍼덕인다. 비릿함이 코끝을 스친다.

멸치를 털어내는 진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7~8명의 사내들이 그물에서 멸치를 털어내고 있다. 한 사람인양 동작이 일사불란하다. 갈매기들은 배위를 선회한다. 한 아주머니가 길가로 튀어져 나온 멸치 이삭을 줍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 진기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근처 가게에서는 아주머니가 멸치를 손질하고 있다. 멸치회와 구이로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싱싱한 멸치는 30kg 한 박스에 55000원이다. 해마다 봄과 가을에 기장의 연근해 유자망 어선이 잡는 멸치는 3천여 톤이다. 이곳에서 잡히는 멸치가 전국 유자망 어획량의 60%에 이른다.

멸치를 털어내는 진풍경이다.
 멸치를 털어내는 진풍경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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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의 대변항에서 멸치를 털어내고 있다.
 부산 기장의 대변항에서 멸치를 털어내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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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주머니가 멸치를 손질하고 있다. 싱싱한 멸치는 30kg 한 박스에 55000원이다.
 한 아주머니가 멸치를 손질하고 있다. 싱싱한 멸치는 30kg 한 박스에 55000원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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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농땡이 치고픈 아름다운 카페 기장의 '농띠'

하루 종일 이곳에서 농땡이 치고픈 아름다운 카페 농띠다. 농띠는 날라리의 경상도 사투리로 농땡이의 뜻이 담겨있다. 기장의 한적한 어촌마을인 이곳 카페는 주변 풍경이 퍽 아름답다. 그래서일 거다, 세상사 잠시 내려두고 이곳에서 농땡이 치고픈 맘이 생기는 건.

그저 이곳에 앉아 푸른 바다를 감상하고 해변의 기암괴석을 보는 것으로도 즐겁다. 푸른 파도는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은지 쉼 없이 해변을 오가며 여행자에게 말을 걸어온다. 하릴없이 기장 대변항의 농띠 카페에서 농땡이를 치고 있는데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 5>의 시 구절이 뇌리에서 자꾸만 맴돈다.

농띠 카페에 가면 세상사 잠시 내려두고 이곳에서 농땡이 치고픈 맘이 생긴다.
 농띠 카페에 가면 세상사 잠시 내려두고 이곳에서 농땡이 치고픈 맘이 생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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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 5> 시의 일부다.

성산포에서는
교장도 바다를 보고 지서장도 바다를 본다
부엌으로 들어온 바다가 아내랑 나갔는데
냉큼 돌아오지 않는다
다락문을 열고 먹을 것을 찾다가도
손이 풍덩 바다에 빠진다
평생 보고만 사는 내 주제를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나를 더 많이 본다

성산포에 가면 교장도 지서장도 모두가 바다를 바라본다. 난 성산포가 아닌 대변항의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한 없이 한없이 바라보고 있다. 부엌으로 들어온 바다와 연분난 성산포의 아낙네가 문득 그리워진다.

카페 창가에 앉으면 푸른 파도가 넘실대며 추파를 던진다. 대변항의 아름다운 바다와 어느새 정분이라도 난걸까, 쉬 이곳을 떠날 수가 없다. 해변에 부서져 내리는 파도와 함께 마냥 하릴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 

파인애플수박주스 한잔으로 목을 축인다.
 파인애플수박주스 한잔으로 목을 축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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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케이크와 브라우니에 카페라떼 한잔으로 허기를 달래본다.
 치즈 케이크와 브라우니에 카페라떼 한잔으로 허기를 달래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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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애플수박주스 한잔으로 목을 축인다. 은은한 과일향이 좋다. 이 여름에 참 잘 어울리는 음료다. 이곳 카페 주인장이 직접 만들었다는 치즈 케이크와 브라우니에 카페라떼 한잔으로 허기를 달래본다. 휘핑크림과 함께한 브라우니 맛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근처의 죽성성당으로 가본다. 이 길은 파도가 동행을 한다. 드림세트장 죽성성당이다. 저마다 짝을 지은 연인들이 많이 보인다. 발아래에서 파도소리가 들려온다. 갯바람이 시원스럽다.

드림세트장 죽성성당이다.
 드림세트장 죽성성당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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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성성당에 들어서면 파도소리가 들려오고 갯바람이 시원스럽다.
 죽성성당에 들어서면 파도소리가 들려오고 갯바람이 시원스럽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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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산 기장, #기장멸치, #농띠 카페, #죽성성당,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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