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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보이는 섬이 비견도이고 뒤에 보이는 섬이 금당도이다. 드론으로 촬영했다
 앞에 보이는 섬이 비견도이고 뒤에 보이는 섬이 금당도이다. 드론으로 촬영했다
ⓒ 이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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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덩이가 많아 금당이라 불린 금당도를 방문했다. 섬 이름이 금당도(金塘島)라 불린 것은 인근 섬 이름이 금일, 금당, 생일도의 금곡 등 금자의 지명이 붙은 것으로 보아 금이 산출된 고사에서 연유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 금덩이(금댕이)가 '금당'으로 불리게 되었다.

득량만 끝자락에 떠 있는 아늑한 섬 '금당도'는 동쪽 고흥반도 서쪽 장흥반도 사이에 위치해 바다가 넓고 조류 소통이 좋다. 따라서 항상 파도가 잔잔하고 수온이 적당한 천혜의 어장이다. 김·톳·미역 양식과 문어와 멸치가 많이 잡히는 황금어장을 가지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섬 위치가 잘 나타나 있다. 완도읍에서 31.6㎞ 떨어져 있는 섬은 동경 127°01', 북위 34°23'에 위치하며 북쪽에는 장흥군 관산읍, 남쪽에는 평일도·생일도, 서쪽에는 약산도, 동쪽에는 거금도가 있다. 면적 12.49㎢, 해안선길이 28.2㎞로 중형급 섬에 해당한다.

금당면의 주도인 섬에는 오봉산을 비롯하여 고도 200m 내외의 구릉성 산지를 이루고 있으며, 남부지역에 약간의 평지가 있다. 해안은 비교적 넓은 간석지를 이루고 염전이나 양식장으로 이용된다.

간석지는 섬의 남쪽 해안에 펼쳐져 있다. 섬 남쪽의 만입부에는 넓은 간척평야가 조성되어 있다. 연안에 난류가 흘러 비교적 기후가 온화하여 동백나무 등 상록활엽수림들이 자생하고 있다. 연평균기온 14.3℃, 1월 평균기온 1.9℃, 8월 평균기온 25.1℃, 연강수량 1282.5㎜이다.

금당도 중심가로 70년대에는 다방 3개에 택시 2대가 있고 돈이 많아 술집에서 노래소리가 흘러나왔다고 한다
 금당도 중심가로 70년대에는 다방 3개에 택시 2대가 있고 돈이 많아 술집에서 노래소리가 흘러나왔다고 한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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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락은 면의 중심지인 차우리를 비롯하여 육산리에 집중 분포한다. 고흥군 도양읍과 장흥군 회진면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행정구역은 완도군이지만 실질적인 생활권은 고흥이나 장흥권에 속해 있다. 

토지이용 현황은 논 1.03㎢, 밭 2.03㎢이고 임야 8.78㎢이다. 농산물로는 쌀·보리·콩·고구마·마늘·고추 등이 생산되고, 수산물로는 문어·멸치·도미·새우·김·미역․해삼․전복․굴 등이 있다. 섬 전체적으로는 피문어가 많이 잡힌다.

차우리의 금당광산에서는 도자기 원료인 고령토가 생산된다. 장흥군 노력항과 고흥군 녹동항에서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교육시설로는 금당초등학교와 금당중학교가 있다.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이재언씨와 나를 차에 태워 섬을 일주시켜준 면사무소 직원 박동윤(58세)씨가 금당도 현황에 대해 설명해줬다.

미역양식장에서 어민들이 미역을 거두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양식장 규모가 끝이 없었다
 미역양식장에서 어민들이 미역을 거두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양식장 규모가 끝이 없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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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에 완도에서 최초로 김을 생산해 일본에 수출해서 개도 돈을 물고 다닌다는 풍문이 돌았던 섬입니다. 당시에는 인구가 7천명 정도 살았어요. 지금은 1천명 밖에 안 삽니다. 현재 금당초등학교에 26명, 중학교에 15명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면사무소, 우체국, 농협, 약국까지 있는 섬으로 한창 호황일 때는 다방 3개에 택시도 2대나 됐다. 부자마을 가학리가 보이는 산중턱에 차를 세우고 바다 건너편 장흥 천관산을 바라보다 바다를 보니 양식장이 어마어마하다. 차를 운전하는 박동윤씨에게 "저게 다 가두리 양식장입니까?" 하고 묻자, "이제 고기 키워서는 돈 못 법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양식장에서 수확한 미역을 미역공장 크레인이 운반하고 있다
 양식장에서 수확한 미역을 미역공장 크레인이 운반하고 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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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공장에는 가공을 기다리는 미역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미역공장에는 가공을 기다리는 미역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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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묻자 사료비인상, 인건비 상승, 태풍과 같은 천재지변, 녹조발생, 수입물고기, 어가하락과 물고기 기피현상을 이유로 들었다. 금당도 사람들이 키우는 수산물은 미역, 다시마, 톳이 주류다.

한 줄에 100미터 하는 미역에서 생산하는 미역이 2톤쯤 인데 톤당 10만원이니 한 줄에 2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린다. 보통 30줄 정도를 양식하지만 많은 사람은 100줄도 키운다고 한다.

금당도 관문인 울포항 인근에는 거대한 미역공장이 있다. 그곳에서 일하는 인부들 대부분이 외국인으로 백인 노동자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묻자 "러시아에서 1명, 카자흐스탄에서 2명이 왔다"고 한다.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괜찮다"고 말하는 뒤로 동남아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함께 일하는 한국 아주머니에게 "왜, 한국인들은 얼마 없어요?"라고 묻자 씁쓸한 대답이 돌아왔다.

금당도로 향하는 배에는 소금을 가득 실은 트럭이 실려있었다. 운전사에게 물으니 호주산 암염이라고 한다. 미역 염장에 사용한다고 한다.
 금당도로 향하는 배에는 소금을 가득 실은 트럭이 실려있었다. 운전사에게 물으니 호주산 암염이라고 한다. 미역 염장에 사용한다고 한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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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외국인 노동자였다. 그 중에는 한국에 온 지 1년 됐다는 카자흐스탄인  2명과 러시아인 1명도 있었다. 나머지는 동남아에서 온 여성들이다.
 미역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외국인 노동자였다. 그 중에는 한국에 온 지 1년 됐다는 카자흐스탄인 2명과 러시아인 1명도 있었다. 나머지는 동남아에서 온 여성들이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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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힘든 일은 안하려고 하잖아요. 할 수 없어 외국인을 씁니다. 큰일이에요. 옛날에는 일만 시켜주면 고맙다며 무조건 일 했는데."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태그:#금당도, #득량만, #고흥반도, #장흥반도, #오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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