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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앞 세종로와 청계 광장, 시청 앞 등에 약 60만 명의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 시청 앞에서 바라본 제4차 촛불 집회 광화문 앞 세종로와 청계 광장, 시청 앞 등에 약 60만 명의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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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4차 촛불집회에는 지난 주, 100만명 인파가 모인 것에 대한 피로감으로 상당히 인원이 줄 것으로 예상이 되었으나 지난 주 집회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보여준 모습에 분노한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으로 집결하여 집회 참가 인원이 그렇게 줄지 않았다.

지난 주인 11월 12일 광화문 집회에 100만 명이 참가해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지역에서도 대거 상경하여 '박근혜 퇴진'을 외쳤지만 이번 주에는 각 지역별로 촛불 집회가 이어졌다. 주최측 추산으로 광화문 일대에 60만 명, 지방 여러 지역에모인 인원까지 합치면 95만 명에 이르러서 지난 주보다는 약간 덜 하지만 100만 가까운 인파가 모여 한 목소리로 '박근혜 퇴진'을 외쳐 전국 촛불이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이 대거 몰렸고, 중고등학생과 가족 단위 집회 참가자들이 눈에 많이 띄는 집회와 행진이었다. 가족단위로 참석하여 엄마, 아빠와 함께 온 초등학생들, 유모차 또는 무등을 탄 꼬맹이들이 많이 목격되는 집회였다.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도 '징검다리 교육 공동체' 회원들과 함께 매주 촛불 집회에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도 '징검다리 교육 공동체' 회원들과 함께 매주 촛불 집회에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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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가자들 중에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도 있었다. 곽 전 교육감은 매번 집회 때마다 '징검다리 교육' 회원들 30여 명과 함께 참석하여, 광장 교육과 정치에 대하여 온몸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4차 촛불 집회는 예전과 달리 종로, 신문로, 새문안로 등을 지나 안국동역 로터리, 적선동 로터리, 내자동 로터리 등까지 행진을 하면서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 광화문 앞에서의 촛불 행진 4차 촛불 집회는 예전과 달리 종로, 신문로, 새문안로 등을 지나 안국동역 로터리, 적선동 로터리, 내자동 로터리 등까지 행진을 하면서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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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의 끝난 학생들과 가족 단위로 참가한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등 어린 학생들도 많이 참가한 촛불집회였다.
▲ 수능학생들과 가족 단위의 촛불 수능의 끝난 학생들과 가족 단위로 참가한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등 어린 학생들도 많이 참가한 촛불집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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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부터 시작된 광화문 촛불 집회에 이어 예전과 달리 이번 촛불 집회에서는 행진을 하면서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오후 7시 반 경부터 시작된 행진 대오는 청와대를 포위한다고 하면서 신문로 방향과 종로 방향, 새문안로 방향 등 크게 세 방향으로 행진을 하여 내자동 로터리, 적선동 로터리, 안국역 로터리 등에서 행진을 멈추고 청와대를 향하여 퇴진의 함성을 이어갔다.

방송 차량의 진행자들과 행진 시민들의 주된 구호는 '박근혜는 퇴진하라'와 '새누리당 해체하라', '전경련 해체하라'와 간간히 '범죄자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가 넘쳐났다. 행진 대열은 경찰 차벽에 의하여 막혀 있는 내자동 로터리와 적선동 로러라 등의 도로 바닥에 주저 앉아 곳곳에 자리잡은 방송차량을 이용하여 자발적인 시민 참여자들의 발언의 형태로 집회는 밤 11시가 넘는 시간까지 이어졌다.

경찰의 차벽으로 청와대 쪽으로 접근이 막히자, 도로 가운데 자리를 잡고 시민들이 현 시국에 대한 자유발언은 밤이 깊는 줄도 몰랐다.
▲ 내지동 로러리 등의 도로에서의 시민 자유발전 경찰의 차벽으로 청와대 쪽으로 접근이 막히자, 도로 가운데 자리를 잡고 시민들이 현 시국에 대한 자유발언은 밤이 깊는 줄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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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자동로터리 등에서 이루어진 즉서 집회의 자유 발언자들의 발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 단원고 재학생의 발언(이름은 밝히지 않음)
"300명이 넘는 저희 학교 언니, 오빠들이 세월호에서 그렇게 참담하게 죽어간 사건이 매일 밤마다 꿈에 나타날 정도로 저희 단원고 학생들은 가슴에 멍이 들어있다. (한참 울먹이다가 좀 진정하고 나서) 그 많은 저희 선배들이 죽어갈 때 박근혜 대통령, 당신은 그 시간에 어디에서 무엇을 하였나요? 당신이 나서서 애썼다면 세월호 참사는 최소화할 수 있었잖아요? 무책임의 극치입니다.

당신께서는 사생활을 이야기하지만 대통령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앉아서 학생들이 죽어가는데 그들을 구하지 않고 방치한 책임을 져야지요. 그런 거 챙기려고 그 자리에 가신 거 아닌가요? 어느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촛불은 불면 꺼진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촛불을 꺼지지 않고 번집니다. 신조어 중에 '낄낄빠빠'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는 말인데, 당신께서는 세월호 학생들의 아픔에 대하여 조그만 양심이라도 있다면 '세월호는 인양하고, 7시간에 대한 내막은 밝혀야 한다."

 ◇ 노동자 연대 이정헌씨 발언
 "박근혜 대통령은 수능이 끝난 고3 수험생들과 민조노총과 한국노총의 총파업이 두려워 '사과한다'고 한 말을 뒤집고 반격을 시작했지만 결코 우리 노동자들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 전북 남원에서 처제와 함께 올라왔다는 조정호씨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잘 사는 나라가 우리가 바라는 사회이다. 죄를 지면 처벌을 받고, 노력하는 사람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나라가 평범한 국민들이 바라는 나라이다. 내 처제는 취업이 안 되어서 걱정하고 있는데, 이런 국민들 한 사람, 한 사람 열심히 살려는 사람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런 소박한 국민들의 소망을 여지없이 뭉개어 버렸다. 너무나 실망이 크다."

 ◇ 초등 예비교사
"얼마 전에 임용고시에 합격을 하고 이제 초등교사로서 부임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에 가면 아이듫에게 민주주의를 제대로 가르치고 싶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서 현장을 체험하고, 그 느낌을 가지고 학교 현장에 가면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가르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 서울에 있는 원묵고 1학년 여학생
"비선 실세를 내세워 국정을 농단한 것은 헌정 위반이다. 우리 집 고양이도 혼내면 말을 듣는다. 검찰청은 무엇이 두려운가? 박근혜의 비리를 제대로 밝혀내라.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번에 대국민 사과를 한다면서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고 말했는데, 그럼 지금 당장 그만 두시고 내려오면 됩니다."

 ◇ 아티스트 문정호씨
 "시위는 시민의 권리이다. 내가 전에 시위로 인하여 잡혀가기도 했는데, 시위, 집회, 언론 등은 모두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야기하였다. '민주주의는 조직된 시민의 힘이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우리 열심히 투쟁하자. 오늘 이런 집회와 시위가 정치적 각성의 기회이며 조직된 힘의 원천이 될 수 있다."

 ◇ 중2 김예지 학생
 "저는 북한도 무서워서 쳐들어 오지 못한다는 중2입니다. 이런 중2까지 나왔으니 박근혜는 중2가 무서워서라도 내려와라. 촛불이 모여 횃불이 될 것이다. 횃불은 결코 꺼지지 않고 끝까지 타오를 것이다."

 ◇ 대전에서 온 대학 2학년 이수빈 학생
 "여러분 '국민은 그 수준에 맞은 지도자를 얻는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당신처럼 그렇게 무식하거나 무능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우리 국민의 수준이 아닙니다. 그러니 당장 그 자리에서 내려오세요. 국민들은 당신처럼 그렇게 무책임하지 읺습니다. 딩신이 마구 버린 쓰레기를 국민들이 치워야 합니까? 당신이 싼 *마저도 국민들이 치워야 하나요. 이제 그만 내려오세요. '공범 새누리당 해체하고, 처벌 받아라.', '사법부도 *판인데, 똑바로 잘 하라'"

 ◇ 가평에서 온 시민
 "가평에서 지난 주에도 집회를 하였는데, 오늘은 이 자리에 가평 사람들이 많이 와 있다. 가평은 옛날부터 새누리당만 찍었지만, 이번 박근혜, 최순실게이트를 보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검찰은 똑바로 수사하라.', '새누리는 해체하라.', '야당도 정신 차려라.'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으로 청와대와 200m 정도까지 떨어지 효자동 일대의 행진도 5시 반 이전까지 허가 되었으나 저녁 시간에는 경찰들이 차벽 등을로 막아섰다.
▲ 경찰의 차벽으로 청와대 길은 막아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으로 청와대와 200m 정도까지 떨어지 효자동 일대의 행진도 5시 반 이전까지 허가 되었으나 저녁 시간에는 경찰들이 차벽 등을로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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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유발언이 이어지다가 10시에는 청와대를 향하여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한 자유발언자는 "세월호에 정유라나 장시호가 있었다면 세월호를 그렇게 침몰하도록 그냥 놔두었을까요?"라고 절규하기도 했다. 이어 "세월호 특검 연장하고, 세월호를 인양하여 총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외쳤다.



태그:#제4차 촛불, #자유발언, #박근혜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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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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