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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머리 위, 고압선을 철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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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마산회원구 내서읍 상일초등학교와 내서중학교 학부모들이 외쳤다. '고압 송전선 문제 해결을 위한 상일초․내서중 학부모 대책위'는 9일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상일초․내서중 주변에는 고압송전선이 지나간다. 한국전력공사가 함안변전소에서 마산지역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1976년에 철탑을 세웠던 것이다.

두 학교는 1992년과 1994년에 개교했다. 현재 전교생은 상일초교 490여명, 내서중 330여명이다. 상일초교 졸업생들은 거의 대부분 내서중에 진학하고 있어, 학생들은 12년간 고압선의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곳에 고압선이 지난다는 사실은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 때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김해을)이 낸 '학교시설 횡단, 인접 송전선로 현황'이란 자료를 통해 알려졌다. 김 의원은 전국에서 학교를 횡단하는 고압송전선이 9곳이고, 학교 50m 이내로 인접해 지나는 송전선은 45곳이라 했다.

상일초․내서중을 횡단하는 송전선은 15만 4000볼트다.

'고압 송전선 문제 해결을 위한 상일초등학교, 내서중학교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9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아이들 머리 위, 고압선을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고압 송전선 문제 해결을 위한 상일초등학교, 내서중학교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9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아이들 머리 위, 고압선을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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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학부모들이 나섰다. 학부모들은 학교를 찾아가 대책을 호소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송전선 철거와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한국전력공사와 창원시에 '송전선 이설(지중화) 요청 공문'을 보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자체가 비용 절반 정도를 부담할 경우 지중화를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학부모대책위는 "한전은 우리가 낸 전기요금으로 더 안전하고 질높은 전력 서비스와 주민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울여야 함에도, 전자파와 지진의 위험 속에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안전에 대해 책임 회피를 한다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 밝혔다.

학부모들은 "한전은 전자파의 법적 기준이나 공사비 부담 등을 문제 삼지 말고 학교횡단 고압송전선로의 무조건적인 지중화 사업을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창원시와 교육청은 학교 횡단 고압선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협의회 구성 등 고압선 철거와 지중화 사업의 주체로 즉각 나서라"고 요구했다.


태그:#내서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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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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