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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대표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 박 대통령 대국민담화 지켜보는 이정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대표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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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재차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 가운데, 이를 지켜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진심을 담은 사과를 보여주셨다, 진정성을 느꼈다"라고 평했다. 그는 "(담화를 보며) 솔직히 속으로 펑펑 울었다, 그러나 제 눈물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대통령을) 신뢰하고 한번 지켜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생중계는 약 9분간 진행됐다. 이 대표와 박명재 사무총장, 염동렬 수석대변인, 김용호 수석부대변인 등 의원·당직자 10여 명은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당대표실에 모여 함께 대통령 담화문 발표를 지켜봤다.

대국민 담화가 진행되는 9분 동안 입을 여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던 이 대표는 담화문을 들으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종종 고개를 끄덕였고, 박 대통령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다"라고 말한 부분에서는 두 눈을 질끈 감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담화가 끝나갈 때쯤엔 눈시울이 다소 붉어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 시간여 뒤 당 공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담화에 대해 "대통령이 진심을 담은 사과 모습을 보여주셨고 저도 그런 진정성을 느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대국민 담화는) 국민들이 워낙 배신감을 느끼고 분노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 어느 정도로 달래드릴 수 있겠는가 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저희들은 말할 자격도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본인이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 특검도 수용하겠다 하셨으니 신뢰하고 지켜봤으면"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대표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 박 대통령 대국민담화 지켜보는 이정현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대표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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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통령 사과의 모습이 정말 너무 무겁(게 느껴지)고, 헤아릴 수 없이 국민 앞에 죄송하다", "말 몇 마디로 국민들의 아픔과 분노가 가라앉을 수는 없겠지만 또 나라는 나라대로, 국민들 삶은 삶대로 지속돼야 하니까..."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또 "국민들 마음이 풀릴 것 같으면 날마다라도 사과해야 한다, 대통령도 그렇고 저희(새누리당)도 그렇고 날마다 사과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야당에도 "정치의 큰 축인 야당을 존중한다, 야당 대표들이 만나주시기만 한다면..."이라며 "야당의 큰 뜻을 받들어야 하기 때문에 여야 영수회담이 조속한 시일 내에 성사되도록 추진하겠다"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로부터 국민들 배신한 꾸지람을 직접 들어야 한다면 듣고, 국정 공백은 최소화해야 한다(...중략) 야당 지도자 모시고 대통령이 직접 협조 구하고 의견 듣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날 오전 발표된 역대 최저 대통령 지지율 5%(여론조사기관 갤럽 발표)에 대해서도 "이 와중에 대통령 지지도를 기대한다는 건 몰염치(한 자세)"라며 "질타받은 부분을 과감히 고쳐 앞으로 남은 기간, 1년 4개월 정도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대통령과 주변 사람들, 그리고 우리 여권의 잘못으로 큰 국가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라며 "그러나 이건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큰 마음으로 협조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한 뒤 일어섰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2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지도부 사퇴론, 국정해법 등에 대해 격론을 벌일 예정이다. 그러나 대통령 담화를 놓고도 당내 평가들이 엇갈리는 상황이어서 의총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5선의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중단이 되지 않도록 여야 합의에 의한 총리인준을 통한 거국내각이 하루빨리 출범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대국민 사과, #대통령 사과, #이정현, #새누리당, #새누리당 지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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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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