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충남교육청의 올해 주요 핵심사업은? 참 학력 신장과 진로진학 교육이다. 참 학력 진로진학은 성적보다는 배움 중심 수업과 성장을 중시한다. 아이들의 꿈과 끼를 찾아 미래 핵심역량을 기르는 데 필요한 정보 수집, 분석 능력을 키우기 위해 힘쓴다. 도 교육청이 지향하는 참 학력 신장과 진로진학교육은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 걸까? <오마이뉴스>가 학교 현장에서 수업혁신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아이들이 꿈과 끼를 어떻게 진로진학으로 연계하고 있는지를 현장 취재했다.[편집자말]
공주여중 '꿈스동'(꿈을 스스로 탐색하고 가꾸어 가는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아이들이 동아리 자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희연, 박지희, 최고은, 박지연, 이예슬 학생. 모두 3학년이다.
 공주여중 "꿈스동"(꿈을 스스로 탐색하고 가꾸어 가는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아이들이 동아리 자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희연, 박지희, 최고은, 박지연, 이예슬 학생. 모두 3학년이다.
ⓒ 심규상

관련사진보기


희연이는 중 3이다. 희연이는 초등생 때부터 장래 하고 싶은 일이 뭐냐고 물으면 '한의사'라고 답해왔다. 중학교 때도 대답은 늘 같았다. 깊은 고민 끝에 나온 내놓은 답은 아니었다.

그러다 공주여중(학교장 임달순, 공주시 교동) 꿈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답이 바뀌었다. 지금은 '승무원'이라고 말한다. 희연이는 승무원이 되기 위해 고등학교는 어디를 가고, 대학교는 무슨 대학 무슨 과를 가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같은 꿈 동아리 회원인 박지희 학생(3학년)은 '통일연구원'을 꿈꾸고 있다. 역시 OO대학에 진학해 무슨 공부를 할지 세부 계획을 세웠다. 대학을 졸업한 후 어떻게 살겠다는 세부 계획도 있다.

"진로적성검사, 흥미 검사, 가치관 검사 등을 했는데 승무원이 저와 딱 맞는 것 같아요" (송희연)

"경험을 쌓아서 전문성을 키운 뒤 책을 출판하고 싶어요" (전해린, 공주여중 3학년)

희연이와 지희, 해린이가 꿈꾸는 직업과 삶이 또 바뀔 수 있다. 하지만 두 학생 모두 행복하게 살고,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전하는 나름의 방법을 설계해 놓았다. 

"우리 동아리 활동 목표가 '스스로 행복해지기'예요. 스스로 꿈을 설계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길을 찾는 다양한 진로탐색활동을 해요. 다양한 경험을 할수록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아요." (박지희)
 
공주여중 학생들이 만든 인생 설계도
 공주여중 학생들이 만든 인생 설계도
ⓒ 심규상

관련사진보기


공주여중 학생들의 고민 "왜 공부하지?, 내 꿈은 뭘까?"

창립 4년째를 맞고 있는 공주여중 꿈동아리 이름은 '꿈스동'이다. '꿈을 스스로 탐색하고 가꾸어 가는 동아리'라는 의미다. 이 학교 허진영 교사(진로진학부 부장)가 직접 동아리 활동을 지도한다.

"아이들이 갖고 있는 재능을 다른 사람들과 전하고 나눌 때 더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허진영 교사)

동아리 회원이 되면 먼저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나는 어떤 아이일까?', '왜 공부하지?', '내 꿈은 뭘까?'에 대한 생각이다. 고민을 통해 자신에 대해 알고 꿈을 꾸게 하는 과정이다. 

다음은 진로를 설계하고 탐색하는 과정이다. 책을 읽고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삶이 있는 지를 깨닫는다. 미래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예측해 본다. 졸업 선배 등이 멘토를 자처한다. 이쯤 되면 아이들이 자신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계하기 시작한다.

체험 활동도 보태진다. 시간 관리를 해보기도 하고, 유형별로 고등학교를 찾아 방문해 보기도 한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또 다른 내 모습을 알게 하는 시간이다. 소통하고 협력하며 자율로 동아리 운영을 하는 것도 배움의 한 과정이다.
 
허진영 교사(가운데)는 공주여중 진로진학부 부장이면서 '꿈스동' 지도교사다.
 허진영 교사(가운데)는 공주여중 진로진학부 부장이면서 "꿈스동" 지도교사다.
ⓒ 심규상

관련사진보기


'나눔의 삶'  실천은  필수 과정

자신의 재능을 다른 사람을 위해 실천하는 것도 필수 과정이다. 봉사활동과 동아리 진로신문을 만들어 학급 친구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일은 봉사활동의 일환이다.

'꿈스동' 외에 이 학교에는 과학,음악,미술,역사 등 20여 개 가까운 동아리가 자생적으로 운영 중이다. 모든 동아리 활동은 진로와 연결돼 있다. 진로진학부의 허 교사는 "교장, 교감 선생님을 비롯, 각 학년부장 교사들이 진심으로 아이들의 꿈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교사에게 아이들이 자기 주도적 삶을 계획하게 하는 지도 방법을 물었다.  

"아이들의 마음 속 에너지를 건드려주기만 하면 알아서 책 보고 자기 삶을 설계하며 발전해 나가요. 진로 지도를 통해 인성 교육과 교과 공부를 함께 이루어지는 거죠. 이게 충남도교육청이 말하는 참학력이라고 생각해요."

'꿈스동' 학생들이 이 교사의 말을 거들었다. 

"선생님이 신경을 참 많이 써 주세요. 자주 만나고,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선생님 덕분에 이제 미래가 두렵지 않아요."
 
 공주여중은? 
 
공주여중(학교장 임달순, 공주시 교동)
 공주여중(학교장 임달순, 공주시 교동)
ⓒ 심규상

관련사진보기

공주여중(24 학급 700여명, 교직원 65명)의 역점 사업은 '꿈을 이루는 학생 중심 창의교육'이다. 아이들의 꿈과 끼를 키워주기 위해 '동아리'라는 날개를 달아주는 사업이다.

특색 사업으로는 '나를 세우고 함께하는 인성가꾸기'가 있다. '행복 일기 쓰기'와 '월별 인성짱으로 습관 기르기'는 이 학교만의 독특한 인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 교육목표 또한 '미래핵심 역량을 키우는 실력을 갖춘 학생', '진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창의적인 학생' 육성에 맞춰져 있다.

올해 82회 졸업생을 합쳐 모두 1만 9000여명이 이 학교를 졸업했다.
 

태그:#진로진학, #공주여중, #꿈동아리, #충남도교육청, #꿈찾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