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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압구정 아파트지구에 대한 관리방안을 기존 개발기본계획(정비계획)에서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하겠다고 방침을 세운 것과 관련, 강남구와 해당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압구정 아파트지구에 대한 관리방안을 기존 재건축을 위한 정비사업 중심의 계획인 '개발기본계획'에서 주거지역 뿐만 아니라 상업지역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압구정 미성·현대·신현대·한양아파트 등 1만여 가구와 현대백화점 본점, SM 본사, 갤러리아 명품관 등까지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인다. 또한 주거환경과 교통 여건, 도로 등 기반시설, 주변 지역과의 연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일대에 보다 광역적이고 체계적인 도시관리가 이뤄지게 된다.

시가 마련한 압구정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은 ▲압구정역 역세권 기능 강화, 다양한 공공공간 확보, 디자인 특화 유도 등을 통해 폐쇄형 단지를 가로친화형 단지로 전환 ▲24개 단지는 6개 재건축 사업단위로 구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주민 맞춤형 정비계획 수립 유도 ▲기존 압구정로변 중심시설용지(3개) 등에 대해 특별계획구역 지정을 통한 효율적 관리 체계 구축 등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거지역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 추진하는 것은 성냥갑 같이 일률적인 아파트를 양산하는 방식을 벗어나 실제 재정비가 추진될 경우 현상설계 등을 거쳐 다양한 형태의 창의적인 개발이 가능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라며 "계획 초기단계서부터 지구 전체에 대한 교통영향평가를 수행해 개발 완료시 세대수 증가에 따른 도로 신설, 도로폭·선형 변경 등을 통한 교통 문제를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압구정 아파트지구'는 1965년 한강변 공유수면 일부를 매립, 1976년 현대 1~3차 아파트가 준공됐으며 현재 약 115만㎡에 걸쳐 24개 단지 1만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지은 지 30~40년 이상이 지나면서 건물의 노후화, 주차 문제, 주변지역 교통문제 등으로 지역주민들의 재건축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13일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지정 및 계획결정(안)'을 공람공고해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관련부서 협의 및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토지이용계획(안)
 압구정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토지이용계획(안)
ⓒ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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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강남구는 "자치구 법인격을 무시하는 또 하나의 불통행정 표본"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구는 "서울시가 용역비용의 50%를 부담한 강남구와 사전협의 및 동의 없이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하는 것은 무소불위의 행정행위 남용"이라며 "이번 지구단위계획 전환은 박원순 시장의 '한강변 35층 아파트 층수 제한' 등의 건축 규제를 더욱 공고하려는 의도로 층수 완화를 염원하는 압구정동 주민들의 의견을 원천 봉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없으면 앞으로 사업 추진 중에도 끊임없는 마찰과 충돌이 예상되므로 공람·공고를 즉각 중지하고, 주민설명회를 반드시 개최해야 한다"며 "강남구와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친 후 사업추진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압구정아파트지구 재건축은 한강과 도심이 조화된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된 35층 이상 개발로 압구정 한강복합 랜드마크로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민, 최대층수 50층 완화 바라는 의견 무시 '불만' 

서울시의 계획 발표에 대해 압구정 한양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우리는 그 동안 서울시에 최고층수를 50층까지 완화해 줄 것을 요구해 왔지만 이번 발표로 기존의 35층으로 층수를 제한하려는 것이 더욱 확고해 지는 것 같다"며 "주민 공람을 한다고 하지만 과연 최고층수 50층을 바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한양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자 관계자는 "연초부터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 서울시 결정으로 가격 상승세가 주춤해 질 것으로 보인다"며 "벌써부터 지구단위계획 전환으로 재건축 사업이 지연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 게재



태그:#서울시 강남구 갈등, #압구정 재건축, #서울시, #아파트, #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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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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