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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와 티브로드 본사 앞에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티브로드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은 티브로드 본사 앞에서 살기 위한 몸부림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의 '진짜 사장'인 이호진 전 회장이 이들의 외침을 외면하고 있어서다. 국회에서는 검찰과 법원이 이호진 전 회장의 병보석을 재심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흘러나왔다.

"가입 해지 운동이 해고자들에게 희망이 되길"

22일 오전 명동 태광본사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22일 오전 명동 태광본사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 추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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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방송 티브로드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된 지 230일이 넘었다. 국회 앞 농성 투쟁 24일째를 맞이하던 날(9월 22일), 이번에는 티브로드 가입자가 나섰다.

서울 명동 티브로드 본사 앞. 전주와 시흥·광명, 서울 지역의 티브로드 가입자가 모여서 2차 가입해지서(총 30여 명이 가입해지서 제출) 전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22명의 해고자들을 현장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것.

이날 오전 명동 티브로드 본사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많은 시민·사회단체뿐만 아니라 대학생들도 티브로드 부당해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연대의 발길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티브로드를 시청하고 있는 가입자로서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가입 해지 운동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윤만을 추구하고 노동자를 파리 목숨처럼 여기는 악덕 기업 티브로드를 가입자의 한 사람으로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수신료를 지불하며 케이블방송 티브로드의 돈벌이 수단에 동조 할 수 없음을 천명한다"면서 "가입 해지의 뜻을 모은 우리는 비정규직의 문제가 우리 주변에 너무나도 깊숙이 자리고 잡고 있기에 이렇게 용기를 내었다"고 강조했다.

가입자들은 "이제 막 태어난 아기를 두고, 병상에 누워 계신 부모님을 제대로 돌보지도 못한 채 해고자 복직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가입해지서 작성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작은 힘 모아 끝까지 함께 진행하는 것이 이용자의 한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가입해지서가 해고 노동자에게 자그마한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인간다운 삶을 위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대량 해고를 진행한 티브로드에 엄중히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입자들은 주변에 가입 해지 운동을 확대해나가고, 불매 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해지서 전달은 불발됐다. 사측이 회사 정문을 폐쇄하고 용역들을 동원해 전달을 막은 것. 티브로드 측은 지난 8월 25일(목)에도 가입자들의 해지서 제출을 막은 바 있다.

"이호진 전 회장, 병보석으로 풀려나 건강한 모습으로 활보"

2015년 6월(가운데 이호진 전 회장, 맨 오른쪽 김기유 태광그룹 경영기획관리실장(티시스 대표, 태광그룹 8개 계열사 대표))
 2015년 6월(가운데 이호진 전 회장, 맨 오른쪽 김기유 태광그룹 경영기획관리실장(티시스 대표, 태광그룹 8개 계열사 대표))
ⓒ 박주민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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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주민·박범계 의원과 정의당 노회찬 의원, 태광그룹 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는 같은 날(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병보석 재심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익명의 제보를 통해 전달받은 이호진 전 회장의 사진을 공개하고 "상당히 건강한 모습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건강상의 이유로 형 집행을 정지하는 병보석 상태가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의혹은 오늘 뿐이 아니다"면서 "지난 8월에는 서민민생대책위원회라는 시민단체에서 이호진 전 회장이 그룹 임원들과 골프를 즐겼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서울중앙지검에 보석허가조건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문제를 지적했다. "태광그룹은 2005년 태광산업, 흥국생명의 정리해고에 이어 올해에 1천 억 원대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티브로드 케이블방송에서도 하청업체 노동자들을 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호진 전 회장은 회사를 위해 10여 년 이상 일한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밟고 외면하면서 병보석 와중에도 실질적인 경영 행위를 하고, 자신의 사익 확보와 지배를 강화하고 있다. 노동시민사회단체와 흥국생명 해고 노동자, 티브로드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은 진실 규명과 병보석 취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20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국정감사를 통해 대기업 재벌 총수들의 횡령 및 배임 등 반사회적이고 불법적인 기업 행태에도 불구하고 병보석 등 법망을 피해가는 부당하고 불법적인 사례가 있는지 밝히기 위해 이호진 전 회장을 증인 신청했으며, 사법부를 상대로 진실 규명과 엄정한 법 집행을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광그룹은 이호진 전 회장이 골프를 친 사실도 없고 전체 간의 35% 이상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뒤 간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라면서 외유설등은 전혀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태광그룹은 이날 오후 기자에게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2011년 4월 간암수술을 받은 이후는 물론 수술이전에도 2008년 5월경 태광cc에서 해외바이어 2명 접대를 위해 골프라운딩을 한 것 이후 단 한차례도 골프를 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평소에도 거의 골프를 하지 않는 사람이 와병 중에 그것도 보석기간에 파파라치 등이 집과 병원 등을 배회하는 데 버젓이 그룹임원과 골프를 쳤다는 주장은 100% 날조된 것"이라면서, "서민민생대책위란 단체도 이 같은 사실관계를 확인,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을 취하했다"고 밝혔다.

태광그룹은 이와 함께 2015년 6월 24일 서울 수유리의 한 곳에서 열린 49제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서는 "모친의 49제 참석을 마치 이 전 회장이 보석조건을 어기고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다분히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있다"면서, "대법원에 신고, 승인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태광그룹은 이어 "이 전 회장은 만성B형 간염보균자로 2011년 4월 간경화가 심해지면서 발병한 다발성 간암으로 전체 간의 35% 이상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뒤 간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티브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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