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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팔달문 앞 영동시장 2층 아트포라에 모인 체험객들
▲ 아트포라 수원 팔달문 앞 영동시장 2층 아트포라에 모인 체험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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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관내 시립어린이집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2016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전통시장 살리기 일환으로 벌인 "화성행궁 가족나들이 시장투어"가 수원시내 곳곳에서 열렸다. 각 구청별로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어린이들, 학부모들은 화성행궁 앞에 집결하여 각 전통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체험 및 시장투어 등으로 하루를 보냈다.

"그동안 저희 시립어린이집 원장님들이 모여 상의를 했어요. 추석이 가까워지는데 전통시장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마련한 것이죠. 수원시내에 소재한 모든 시립어린이집이 참여했는데 저희 장안구에 있는 8개소 시립어린이집은 이번에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선정 된 남문시장올 택했어요"

10일 오전 10시경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 앞에 있는 9개소의 시장을 합한 남문시장(지동시장, 미나리광시장, 못골종합시장, 영동시장, 팔달문시장, 시민상가시장, 남문패션1번가시장, 남문로데오시장, 구천동공구시장) 중 작가들의 공방이 자리한 영동시장 2층 아트포라에 어린이들과 교사, 학부모 등 1천여 명이 몰렸다.

화성행궁 가족나들이 시장투어에 참가한 시립어린이집 참가자들이 체험을 하고 있다
▲ 체험 화성행궁 가족나들이 시장투어에 참가한 시립어린이집 참가자들이 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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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전단지가 없어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직접 제작했다는 안내지
▲ 안내전단지 안내전단지가 없어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직접 제작했다는 안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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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포라는 개관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체험을 위해 찾아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영동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이곳은 동선이 이어지지 않아 늘 한적한 곳이었다. 그런 곳을 천여 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었다. 처음으로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저희 장안구 시립어린이집은 모두 8개소가 있어요. 영화, 파장, 세류, 보훈, 수원, 보라매, 정자1동, 호매실 등이죠. 오늘 저희들은 남문시장을 찾아와 아트포라에서 체험도 하고 전통시장도 돌아보려고요. 어머니들께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도 나누어 드렸어요. 시장에서 사용하실 수 있도록 말이죠"

가족나들이를 나온 어린이들이 물레체험을 하고 있다
▲ 물레체험 가족나들이를 나온 어린이들이 물레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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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어머니들 전통시장 잘 모르는데 자료도 없어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체험을 하고 있는 동안 영화시립어린이집과 세류시림어린이집 원장선생님과 잠시 대화를 나누어보았다. 전통시장과 아트포라를 사전에 미리 답사를 했다면서 말했다.

"이곳 아트포라와 전통시장을 안내할 수 있는 자료를 달라니까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들이 인터넷 검색으로 자료를 찾아 안내홍보지를 만들었어요."      

선생님들이 손수 제작했다는 안내지를 보니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다. 수원문화재단에서 영동시장과 함께 작가들의 공방을 조성한 지 벌써 4년이 흘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아트포라를 제대로 외부로 홍보할 수 있는 전단지 한 장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영동시장 2층에 아트포라를 조성할 때는 "전통시장이 예술을 입었다"고 자랑을 해왔다. 그리고 각종 행사 때마다 무던히도 홍보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이들을 외부에 알릴 수 있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모여서 딱지치기를 하고 있다
▲ 딱지치기 어린이들이 모여서 딱지치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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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저희들이 시장투어를 하면서 어머니들이 하는 말을 들었는데 수원에 살면서도 이렇게 전통시장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거예요. 그래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모든 아린이집이 마음을 합한 것이죠."

어린이집 원장들과 대화를 한 후 체험을 하는 어린들을 돌아보았다. 흙으로 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어린이들, 그림을 그리는 어린이들, 딱지치기를 하는 어린이들. 각종 체험을 하는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의 표정이 마냥 즐거운 듯하다. 모처럼 전통시장 나들이가 행복하다고 한다.

영동시장 3층에 마련한 전통혼례청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 혼례청 영동시장 3층에 마련한 전통혼례청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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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보훈 어린이집 교사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어린이집 선생님 수원시립보훈 어린이집 교사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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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전통혼례청 등도 모처럼 관람객들로 만원

영동시장 3층에는 올 4월 공사를 완료한 전통체험과 전통혼레청, 특화전시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15년 중소기업청이 공모한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에 선정되어 국비와 시비 총 7억4천만 원을 들여 완공한 사업이다. 하지만 그동안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늘 문이 닫혀있는 날이 많아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이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런 3층 체험관에도 모처럼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아이들은 말타기 체험을 하기도 하고 전통혼례청에 가서 말을 타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마침 이곳을 찾은 시립보훈어린이집 선생님들은 사진을 찍겠다고 하자 포즈까지 취해주었다. 특화사업장 개장 이후 사람들이 몰려들지 않다가 모처럼 호황을 맞은 것이다.

"이렇게 좋은 체험시설을 조성해 놓고도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니 안타깝네요. 이 모두가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제라도 젊은 주부들이 전통시장을 찾아올 수 있게 많은 홍보를 해야 할 것입니다."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가 지동교에서 어가행렬을 멈추었다
▲ 정조 어가행렬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가 지동교에서 어가행렬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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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주부뿐만 아니라 60대 할머니도 팔달문 앞에 이렇게 큰 전통시장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고 한다. 전통시장들이 홍보를 하기보다는 시설현대화 등에만 신경을 썼다는 것이다. 그런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몸소 나선 시립어린이집 원장들에게 새삼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요즈음을 SNS 시대라고 하는데 그런 홍보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 부끄럽기만 하다.

가족나들이로 시장투어를 나온 어린이집 관계자들을 돌아보고 있는데 갑자기 대취타 소리가 들린다. 창밖을 보니 마침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의 어가행렬이 지동교를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지동교 위에서 멈춘 어가행렬을 보고 사람들이 몰려든다. 함께 사진촬영을 하기 위함이다. 모처럼 활기를 띤 수원남문시장. 한가위를 맞이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전통시장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e수원뉴스와 티스토리 블로그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가족나들이, #시립어린이집, #전통시장, #체험, #아트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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