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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누적 관람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한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하 유적공원)이 전기 점검, 전시관 청결 등 내부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각 전시관 내부에 설치돼 있는 냉방기는 주변이 먼지로 가득한 채 방치돼 있어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4일과 10일 유적공원을 취재한 결과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유적공원 초입인 탱크전시관 내부 에스컬레이터와 포로폭동 체험관에 설치된 수평보행기는 지난해 11월17일 정기점검 부적합판정을 받은 뒤 9개월째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승강기 안전관리시설법 제18조제2항에 따른 조치다.

9개월 째 운행이 중단된 상태지만 유적공원 관리기관인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나 유적공원 홈페이지에는 운행중지에 대한 고지가 전혀 없어 관람객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간 지난 10일의 경우 유적공원에 입장한 관람객들은 전시관 앞에 와서야 운영중지에 대한 안내판을 확인하고 힘겹게 걸어 올라갔다.

엘리베이터 내부 환풍기에서도 문제점이 나타났다. 노약자나 임산부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자원봉사자들이 안내하고 있었지만, 무더위에 엘리베이터 내부 환풍기가 작동하지 않아 답답함을 호소하는 탑승자가 속출했다.

또 여름철을 대비해 각 체험관에 설치된 에어컨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었다. 에어컨 외부는 한눈에도 먼지로 자욱했고, 일부 전시관을 제외하면 환풍도 제대로 되지 않아 관람객들의 관람 환경이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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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전시관 내부 온도가 24도 이하로 시원한 반면 외부온도는 30도 이상을 웃돌면서 일부 유리전시관 내부에 결로 현상이 나타나 모형물들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곳도 있었다.

관광철을 맞아 거제에 방문한 김희경(23·대전)씨는 "무더운 날씨에는 젊은 사람들도 오르막길이 힘든데 설치된 에스컬레이터가 정지돼 있다는 것을 어느 곳에서도 말해주지 않아 아쉽다"면서 "거제 대표 관광지임에도 관람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거제관광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나원주(55·부산)씨는 "전시관 내부마다 에어컨이 설치돼 숨통이 트였지만 에어컨 외부상태를 확인한 뒤에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며 "관광지는 음식점만큼 청결을 유지해야 하는 곳인데도 안일한 관리상태가 한눈에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적공원 측은 곧바로 처리할 수 있는 부분부터 조속히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적공원 윤성규 팀장은 "에스컬레이터와 수평보행기의 경우 고장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작동은 가능하지만 노후화된 시설을 운행하다 혹 관광객들이 안전사고를 입을 수 있어 운행중지된 상태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팀장은 "올해 에스컬레이터 부문 예산이 확보돼 노후화된 부분을 조치할 예정"이라면서도 "안전성 문제를 두고 폭과 길이에 대한 수정이 일부 필요해 현재 내부적으로 공사계획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어컨 필터교체는 지난 4~5월에 완료했다"면서도 "외부의 먼지가 그대로 들어오는 전시관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던 점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유적공원 내·외부 온도 차이가 작게는 6도에서 크게는 10도 이상 나다보니 결로현상은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며 "예산이 필요치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조속히 해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거제신문,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1000만관람객, #에스컬레이터 고장, #포로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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