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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정부의 히틀러 생가 강제 압류 계획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오스트리아 정부의 히틀러 생가 강제 압류 계획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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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정부가 독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생가를 강제 압류하기로 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정부는 "새로운 법 제정을 통해 민간인 소유의 히틀러 생가를 적절한 보상과 함께 국가 소유로 압류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내무부의 칼-하인츠 그룬드뵈크 대변인은 "지난 몇 년간 검토한 끝에 국가가 강제 압류하는 것이 히틀러 생가가 나치 추종자들의 의도에 따라 사용되는 것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히틀러 생가인 오스트리아 서부 브라우나우암인의 주택은 현재 민간인이 소유하고 있다. 정부는 1972년부터 이 주택을 임대해 장애인 편의 시설로 활용했다. 하지만 2011년 소유주가 정부의 개보수 요청을 거부하면서 현재 비어있는 상태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히틀러 생가가 나치 추종자들의 성지로 악용될 것을 우려해 강제 압류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국가 소유로 바꾼 후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히틀러는 1889년 4월 독일 접경 마을인 이 주택에서 태어났다. 그는 3세 때 가족과 함께 고향을 떠났고, 성인이 되어 독일 나치 정권을 이끌며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다.

이 주택은 히틀러의 생가를 알리는 표식은 없다. 다만 입구에 독일어로 "다시는 파시즘이 없기를. 수백만 명의 희생자를 기억하며"라고 새겨진 석판이 있다. 과거 러시아의 한 국회의원은 이 주택을 폭파해버리자고 제안한 적도 있다.

주민들은 국가가 압류한 뒤 지역 노인을 위한 복지시설이나 홀로코스트의 참상을 알리는 박물관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을 내놓고 있다.



태그:#아돌프 히틀러, #오스트리아, #홀로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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