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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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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6차 공천을 발표하면서 가장 많은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탈락하자 거센 반발과 함께 멘붕에 빠졌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1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결과를 발표하면서 대구지역 12개 선거구 중 4개 선거구의 공천결과를 발표했다. 전날 김문수(대구 수성갑) 예비후보를 단독으로 공천한 것까지 포함하면 모두 5곳이다.

이 위원장은 3선인 친박계 서상기(대구 북구을) 의원과 비박계인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초선인 홍지만(대구 달서갑) 의원, 권은희(대구 북갑)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됐다고 밝혔다.

홍지만 의원이 탈락한 달서갑 선거구에는 곽대훈 전 달서구청장과 박영석 전 대구MBC 사장, 송종호 전 중소기업처장이 경선을 치르고 권은희 의원이 탈락한 북구갑 선거구에는 이명규 전 국회의원과 정태옥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이 경선을 치른다.

서상기 의원이 탈락한 북구을 선거구에는 장애인·청년 우선추천지역으로, 주호영 의원이 탈락한 수성을 선거구에는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겨정했다.

공천배제 의원들 강력 반발 "지역구 관리 가장 엉망으로 한 사람이"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발표에 대해 해당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멘붕 상태에 빠진 상태이다.

주호영 의원은 공천 결과에 대해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주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공천결과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구시민과 상의해서 향후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무소속 출마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 의원은 이 위원장에 대해 "지역구 관리를 가장 엉망으로 하고 지역구를 버리고 달아난 사람이 가장 열심히 의정활동하고 지역구를 사랑한 사람을 배제할 수 있느냐"며 "아무런 이유도 없이 여성우선공천지역으로 한 것은 대구시민에 대한 능멸이자 있을 수 없는 폭거"라고 비난했다.

홍지만 의원은 공천 결과에 대해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홍 의원은 "전혀 예상하지 못해 어리둥절하다"며 "경선은 당연히 간다고 생각했고 컷오프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상기 의원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 권은희 의원은 휴대전화의 전원을 끄고 향후 거취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인청년 우선공천지역으로 발표된 대구 북구을 지역의 예비후보들도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주성영 전 의원은 "어떻게 이런 결정이 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며칠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공천이 발표된 14일 오후 유승민 의원의 사무실에서 유 의원 지지자들이 TV를 통해 발표되는 공천자 명단을 지켜보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이 발표된 14일 오후 유승민 의원의 사무실에서 유 의원 지지자들이 TV를 통해 발표되는 공천자 명단을 지켜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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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한구 위원장이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당의 정체성과 관련해 심각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유승민 의원의 공천배제를 시사하자 유 의원의 사무실에는 지지자들이 모여들어 하루 종일 초조하게 사무실을 지켰다.

유 의원의 한 지지자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모든 당원들이 올인하며 노력했는데 지금 와서 누가 누구를 내친다는 것이냐"며 "박근혜가 대구에 한 것이 뭐가 있느냐"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7시가 넘어 유 의원에 대한 공천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하나 둘 자리를 떠났다.


태그:#새누리당 공천, #대구 국회의원,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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