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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궤열차가 다닐 당시 송도역 풍경.
▲ 수인선 송도역 협궤열차가 다닐 당시 송도역 풍경.
ⓒ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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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 '인천역~송도역' 구간(7.4㎞)이 2월 27일 개통할 예정이다. 1995년 폐선 됐던 수인선은 2012년 1단계로 송도역~오이도역 구간(13.2㎞)을 먼저 개통했다. 이번 2단계 개통으로 수인선 중 인천구간은 모두 개통하게 됐다.

내년 12월 3단계로 한양대앞역~수원역 구간(19.9㎞) 구간이 개통하게 되면 수인선은 22년 만에 전체 52.8㎞ 구간이 부활하게 된다.

수인선은 수원과 인천을 연결하는 철도로 1937년 7월 19일 협궤열차로 개통했다. 그 뒤 1995년 12월 31일 중단될 때까지 약 58년 동안 인천~시흥~안산~수원 52㎞ 구간을 달리며, 경기 서남부와 인천을 잇는 여객과 화물운송을 담당했다.

협궤열차는 선로 가격이 현재 운용 중인 표준궤간(標準軌間, 1435mm)보다 좁은 열차로 소형 기관차나 차량을 사용하여 운용되는 철도를 일컫는다.

당시 수인선은 인천과 수원을 1시간 40분에 연결했는데 당시 정차 역은 수원, 고색, 어천, 일리, 원곡, 군자, 소래, 남동, 송도, 인천항 등 10개였다. 이제 수인선 어천역은 향후 인천역을 출발한 KTX가 경부선과 연결되는 역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수인선은 1930년 11월 30일 개통된 수여선(水驪線)과 함께 중부지방을 동서로 횡단하는 경동철도(京東鐵道)의 노선에서 비롯했다. 수여선은 수원에서 용인과 이천을 거쳐, 여주를 연결하는 협궤철도다. 수여선 노선은 현재 42번 국도 노선과 비슷한데, 42번 국도 일부는 과거 수여선 노반 위에 지어졌다.

경동철도(京東鐵道)는 1928년 일제강점기 '조선경동철도주식회사(朝鮮京東鐵道株式會社)'가 부설한 사설철도다. 1단계로 수여선을 개통하고, 2단계로 수인선을 개통하면서 경기남부 여주와 이천을 인천항까지 연결했다. 경동철도는 경기 남부와 인천항 간 여객과 화물을 운송했는데, 화물 운송이 주를 이뤘다.

수여선에 이은 수인선 개통으로 경동철도는 일제강점기 때 경기 남부 곡창지대인 용인, 이천,주 지역의 쌀과 남동염전, 소래염전, 군자염전 등에서 생산한 소금을 인천항으로 운송해 수탈하는 기능을 했다.

경동철도는 광복 이후 국철로 흡수됐다. 하지만 도로교통이 발달하면서 점차 그 기능이 위축됐다. 70년대 이후 도로교통이 대폭 개선됨에 따라 화물 운송이 줄어들면서 통학과 통근 등 제한적인 여객수송 기능을 담당하며 명맥을 유지했다.

우선 1971년 12월 영동고속도로 신갈~여주 구간이 개통하면서 수여선 승객이 크게 줄어 이듬해 1972년 4월 1일 폐선 됐다. 수인선 마찬가지였다. 정부는 1973년 7월 인천항(=수인역 또는 남인천역)~송도역 구간을 폐선했다. 

수도권 개발과 인천에 수도권 배후공업단지 조성으로 인천과 수원보다는 인천과 서울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면서 수인선 여객은 점차 줄었다. 안산선 개통 이후 정부는 송도역~한양대앞역 구간 26.9㎞를 1994년에 폐선했고, 이듬해인 1995년 12월 31일 한양대앞역~수원역 구간 20㎞를 폐선함으로써 협궤열차는 자취를 감췄다.

그 뒤 정부는 2004년 12월부터 수인선 복선 전철사업을 추진했다. 그리고 1단계로 2012년 6월 오이도역(서울지하철 4호선 환승)~송도역 구간을 개통했고, 내년 12월에 '한양대앞역 ~수원역' 구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수인선, 경기 서남부와 인천을 공동생활권으로

복선전철로 재 탄생한 수인선 월곶역.
▲ 수인선 월곶역 복선전철로 재 탄생한 수인선 월곶역.
ⓒ 한국철도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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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2월 수인선 경기도 구간 '한양대앞역~수원역' 구간(19.9㎞)이 완공되면, 인천과 수원을 잇는 수인선 모든 구간이 개통된다. 전 구간이 개통하면 인천역에서 수원역까지 전철 이동시간은 현재 약 90분에서 55분으로 단축될 예정이다.

수인선 전 구간의 개통은 또 경인선과 서울지하철 7호선, 공항철도 등, 그동안 서울 위주로 구축된 인천의 철도망에 변화가 생긴다. 특히 인천과 경기 서남부를 묶는 새로운 생활권을 형성할 전망이다.

우선 수인선 인천 구간이 개통하면 경인선 종점인 인천역은 새로운 환승역으로 탈바꿈하고, 오이도역에서는 4호선과 환승이 가능해 서울 남부와 경기 서부로 진입이 한결 수월해진다.

또한 2017년 12월에 수인선 전 구간이 개통하면 인천에서 수원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어, 경기 남부까지 이동이 훨씬 편리해진다.

이는 곧 서울 남부와 경기 서남부 모두를 인천 남동공단과 인천경제자유구역, 인천항, 인하대, 인천대 등에 연결하는 철길이 열리는 것이다. 이는 지역 기업과 대학,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외국 대학, 중소기업 지원기관의 산학 협력과 직업훈련, 평생교육 등을 촉진할 전망이다.

이렇듯 수인선 개통은 인천과 인접한 경기 서남부를 한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기폭제다. 여기다 2018년으로 개통이 늦춰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긴 하지만, 경인선 부천 소사역과 안산 원시를 남북으로 잇는 '소사~원시'선이 개통하면, 수인선과 환승이 가능하게 된다.

이는 인천과 경기 서남부가 더욱 긴밀해지는 것으로, 인구 300만 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울의 위성도시라는 한계에 머무는 인천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아울러 정부가 지난 4일 발표한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6년 2025년)에 수인선 어천역부터 경부고속철도까지 3.5㎞ 구간을 연결하는 '인천발 KTX' 사업이 포함돼, 2020년부턴 인천역을 출발한 KTX가 영남과 호남을 잇게 된다.

또, 이 제3차 계획에는 수인선과 인천 신항을 연결하는 사업이 포함됐다. 수인선은 경인선과 안산선, '소사~원시'선 등과 모두 환승하게 돼 있어, 수도권 물류비용을 낮출 수 있는 동시에 인천신항 물류를 활성화할 전망이다.

비록 지금은 남북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논의조차 어렵다. 하지만 남북 관계가 다시 개선돼 경의선과 동해선이 개통하면 인천 신항 물동량은 중국과 러시아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수인선, #협궤열차, #송도역, #인천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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