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4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조선의 도공' 심수관 가(沈寿官 家). 원조는 1598년 정유재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 심당길(沈當吉).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에서 '사쓰마야끼(薩摩燒, 사쓰마의 도자기)'를 만들었다. 그 맥이 현재 15대 심수관(一輝)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슷한 시기 일본으로 끌려간 이삼평(李參平)의 아리타야키(有田燒)와 함께 일본 도자기의 역사는 조선 도공들의 손으로 빚어졌다.
지난 12일 가고시마현 심수관 가에서 15대 심수관을 만났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역대 수장고에 있는 보물같은 도자기보다, 그 도자기를 빚고 있는 억세고 거친 심수관의 손이었다. 그게 심수관 가의 역사를 증명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