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전의 한 현역 국회의원이 기자들을 상대로 밥과 술을 사고 선물을 주는 등 기부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선관위가 조사에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다만 당사자는 기부행위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18일 국민의당 선병렬(대전 동구) 예비후보 측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새누리당 현역 의원의 지역 사진기자 상대 기부행위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만일 꼬리 자르기를 통하여 이 사건을 흐지부지한다면 관련 자료를 첨부하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성명서와 <굿모닝충청>보도에 따르면, A의원은 지난 1월 20일 동구의 한 음식점에서 지역 유력 일간지와 통신사의 사진기자 5명에게 저녁식사와 술을 제공하고, 화장품 선물세트와 대리비까지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역의원의 기부행위'는 언론계와 정가에 소문으로 떠돌다가 최근 선관위에서도 인지, 조사에 나섰으며, 경찰도 이에 대한 제보를 접수하여 수사에 나섰다는 것.

이미 선관위는 지난 16일 해당 기자 중 한 명을 불러 관련내용을 확인하는 등 사전조사를 진행했고, 곧 조사방향을 정해 공식적으로 참고인 조사 등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시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며 "조사 중에 있는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A의원 측은 '기부행위'가 전혀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A의원 관계자는 "대전충남사진기자협회장에 새롭게 취임한 한 기자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식사자리에 A의원이 잠시 들러서 이야기를 나눈 것 뿐"이라며 "현역의원이고 당 대변인으로서 기자들과 만나는 게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밥값과 술 값도 우리가 낸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물을 줬다는 주장도 허구다, 지역 한 건설업체가 사진기자들에게 준 선물을 보고 누군가가 오해한 것이다, 대리비도 선배기자가 후배기자 중 한 명에게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을 모른 채 현역의원이 기자들과 술자리를 하고, 선물이 받는 것처럼 비쳐 오해를 산 것 같다"며 "그러나 접대를 하거나 기부행위를 한 것은 전혀 아니다, 정말 억울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대전충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해당 사건과 관련, 성명을 내고 "선거를 앞두고 터진 이번 사건에 대해 지역 언론계는 엄중한 사태로 받아 들여야 한다"며 "단순히 몇몇 기자들의 비리 행위라 치부하지 말고, 사정당국의 수사에 앞서 지역 언론 스스로 진위 여부를 파악해 언론윤리를 위반한 사실이 있다면 지역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사정 당국은 이번 사태를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 해당 기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진위 여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면서 "기자들에게 금품,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직 국회의원 역시 예외는 아니다, 만약 정당한 방법이 아닌 편법과 탈법을 자행 하려는 정치인이 있다면 공정한 선거의 장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그:#기부행위, #향응제공, #선거법위반, #대전선관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