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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 재출간 논란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 재출간 논란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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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 만에 재출간되면서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 시각) 독일의 뮌헨 현대사연구소는 <나의 투쟁>을 비판적 주석을 담아 새롭게 출간했다. 이날 서점에서 판매가 시작된 이 책은 국내외에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유럽 배타주의 시대를 연구하는 토대가 될 것"

뮌헨 현대사연구소는 "독일과 해외에서 1만5천 건이 넘는 주문이 몰려 초판 부수인 4천 부를 크게 초과했다"라며 "유럽에서 배타주의가 다시 나타나고 있는 시대에 나치를 연구하고 논의할 토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히틀러가 '뮌헨 반란'으로 투옥됐을 때 저술한 <나의 투쟁>은 1925년 출간됐다. 나치 집권 이후 1930년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1200만 부 이상 팔렸지만, 종전 후 저작권을 넘겨받은 독일 바이에른 주 정부가 더 이상 출판하지 않았다.

그러나 70년이 지난 2015년 말 저작권이 소멸되면서 올해부터 출판이 가능해졌다. 독일 정부는 비판적 주석을 담은 형식으로만 출간을 허락했고, 780페이지 정도의 원작이 2000페이지 분량으로 늘어났다.

독일 일간지 <타게슈피겔>은 "나치 만행을 자행하거나 체험한 증인들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 책이 역사적 증거가 될 것"이라며 "오히려 나치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일깨울 것"이라고 재출간을 환영했다.

요한나 방카 독일 교육부 장관도 "히틀러의 사상이 용인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국가에서 이 책을 가르쳐야 한다"라며 "학생들은 이 책으로 의문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세계유대인회의 로널드 로더 의장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받을 상처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항의했다. 독일의 일부 서점은 <나의 투쟁>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로더 의장은 "이 책은 지금도 학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데도 논란을 일으키면서 재출간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나의 투쟁>을 읽지 않고도 자유민주주의를 보호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태그:#아돌프 히틀러, #나의 투쟁, #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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