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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바 회계부정 사태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일본 도시바 회계부정 사태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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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형 전자업체 도시바가 회계부정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받게 된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7일 일본 증권거래감시위원회는 도시바의 회계부정 사태 징계를 위해 73억7350만 엔(약 700억 원)의 과징금 납부 명령을 내리도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및 모리 노부치카 금융청장관에게 권고했다고 발표했다.

감시위원회는 도시바가 공사손실 충당금을 과소 계상하거나 매출을 과대계상하는 등 금융청의 금융상품거래법을 어기고 허위로 기재한 유가증권보고서를 제출했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어 도시바 같은 일류기업이 지난 7년간 2248억 엔(약 2조1300억 원)에 이르는 분식회계로 일본 경제에 큰 악영향을 끼쳤고, 대규모 부정을 주도한 도시바의 역대 경영진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감시위원회가 권고한 도시바의 과징금은 일본의 금융상품거래법에 따른 과징금으로는 역대 최고액이며, 2008년 중공업체 IHI가 기록한 기존 최고 과징금 16억 엔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도시바 주주들 "피해 보상하라" 집단 소송

또한 도시바의 개인 주주 50명이 부정회계로 주가가 하락해 금전적 손해를 봤다는 이유로 다나카 히사오 전 도시바 사장 등 전 경영진 5명과 도시바를 상대로 3억 엔(약 28억 원)을 배상하라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들은 소장에서 도시바가 회계부정이라는 중대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주식을 사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주가 하락에 따른 금전적 손해를 보상해달라고 요청했다.

집단 소송을 이끄는 사노 다카히사 변호사는 "도시바가 주주들의 피해를 배상하지 않으면 일본 증권시장은 신뢰를 상실할 것"이라며 "오사카와 후쿠오카 등에서도 다른 주주들의 소송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무로마치 마사시 도시바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주주와 소비자의 신뢰를 잃고 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것을 사죄한다"라며 "경영 관리를 강화하여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회계부정 사태로 최악의 위기에 처하며 최근 경영진을 대거 교체한 도시바는 가전제품, 반도체, PC 등 주요 사업 분야의 매각·합병, 인력 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태그:#도시바, #회계부정,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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