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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구청장 신연희)가 지난 18일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당시 이희현 강남구 도시선진화담당관이 행정사무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욕설과 난동을 부렸다는 서울시의회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다.

강남구는 "지난 18일 강남구청장이 부득이한 일정으로 인해 사전에 정당한 불참사유서를 제출해 양해를 구했고 해당업무 담당관이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위원장은 '강남구청장이 정당한 사유 없이 불참하여 서울시의회를 경시하고 시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결코 좌시할 수 없다'라면서, 출석한 증인을 호명도 하지 않고, 전원이 불출석한 것처럼 산회를 선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남구를 대상으로 공익감사를 청구한 시민단체에 발언 기회를 주고 강남구 의견을 듣지 않고 종료한 것에 대한 항의 과정에서 서울시 의원과 의회사무처 직원이 강남구 직원에게 '이XX'라고 고성으로 욕설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희현 과장, "특별승진 비난받는다면 공직 떠나겠다"

도시선진화담당관 이희현 과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인내로 시의회와 갈등 해소를 기다려 왔는데, 오히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한통속이 되어 자치권이 보장된 강남구를 감사하겠다고 위협한다"며 "특별승진과 관련 10년 10개월 만에 7급에서 5급으로 승진했음에도 '3년 만에 승진' 운운하면서, 실명까지 거론해 인권이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어 당시의 상황이 담긴 녹음 파일을 부득이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과장은 전국 최초로 성매매 단속과 구룡마을 개발 및 정비에 대한 그동안의 업무성과를 언급하면서 "서울시와 여타 유흥도시에서는 손도 대지 못해 쩔쩔매던 일을 해결한 공적 등으로 적법절차를 거쳐 특별승진한 것인데도, 이와 같은 공적이 특별승진 사유가 아니라고 비난을 받는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사직해 공직을 떠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과장은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과정에 물의를 일으켜 그동안 시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하여 사과를 드린다"며 "지금이라도 서울시, 서울시의회, 강남구가 본인의 문제에 대해 논쟁을 마무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한 구청 공무원은 "이희연 과장의 특별승진에 대해 당시 말들이 많긴 했지만 인사권은 구청장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7급에서 5급 승진이 10년 10개월 정도 걸렸다면 그건 엄청 빠른 것이다. 공적이 우수해 승진했다고 하지만 사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많은 공무원들이 자괴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강남구가 이번에는 서울시의회 욕설 파문 등에 대한 녹취록 공개로 서울시의회와의 갈등의 골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회의장 무단 녹취는 중대한 범죄행위"

한편, 김미경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이에 대해 25일 오후 신연희 강남구청장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내 "부하 직원이 행정사무감사 회의를 의회 의장 허가 없이 무단으로 녹취한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는지, 또한 이러한 행위가 지방자치법을 위반한 중대한 범죄행위임을 인지하고 있는지" 등을 물었다.

김 위원장은 "지방자치법에 따라 공인되어 공표되는 회의 내용을 사실관계 확인 없이 사실 왜곡하며 공표한 것은 공문서 위조죄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지" 묻고 오는 30일까지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강남구청장에게 공개 질의를 한 이유에 대해 "안하무인식으로 위법 행위를 방조하는 강남구청장의 태도를 묵과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구청장의 회신이 오는대로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미경 위원장은 "강남구청의 보도자료가 사실관계를 심각히 왜곡하고 있으며, 구청장의 공개사과나 아무런 입장표명 없이 사건 당사자의 입장만을 정당화하고 있어 보도내용에 대해서는 일언 언급할 가치가 없다"며 "강남구청장은 공식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중하라"고 경고했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www.ignnews.co.kr) 게재



태그:#강남구 서울시의회 갈등, #이희연 과장, #특별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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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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