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3일 오후 2시 40분 인천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이청연 교육감과 시교육청 교육국장, 강화·남부·동부·북부·서부지역교육지원청 등 5곳의 지역교육장들이 교육부의 국정화 고시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3일 오후 2시 40분 인천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이청연 교육감과 시교육청 교육국장, 강화·남부·동부·북부·서부지역교육지원청 등 5곳의 지역교육장들이 교육부의 국정화 고시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장호영

관련사진보기


교육부가 3일 오전 11시 2017년부터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현행 검정교과서에서 국가가 편찬하는 국정교과서로 바꾸는 방침을 확정 고시한 가운데, 이청연 인천시교육감과 강화·남부·동부·북부·서부지역교육지원청 등 5곳의 지역교육장들이 국정화 고시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 정책에 반대 의견을 내는데 지역교육장까지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교육감과 지역교육장 5인은 3일 오후 2시 40분 인천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예정보다 앞당겨 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고시한 것은 우리 교육의 퇴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교과서 국정화 고시는 교육부가 교육과정의 다원적 가치를 중시한다고 정한 방침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국정화 고시는 정부의 획일적인 편향"이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선 인천지역 중·고등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설문에 참가한 중·고등 교사 1122명 중 943명(84.1%), 역사 교사 151명 중 136명(90.7%)이 반대 의견을 밝혔다. 반대 이유로는 '국가가 역사 해석을 독점하고 획일적이고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강요할 수 있다'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한 반대 의견을 낸 교사 중에선 '국정화보다는 현행인 검정제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시교육청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2만 7000여 명의 교직원들 다수가 특정 역사관을 반대하거나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권력이 획일적으로 '역사는 이것이 올바르다'고 결정하는 것을 반대하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을 실현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자리에선 시교육청 명의로 "무지개가 아름다운 이유를 가르치고 싶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는 철회돼야 한다"라는 내용의 성명서도 발표됐다.

시교육청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편향과 편견을 바로잡기 올바른 한국사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하지만 편향과 편견을 바로 잡는 힘은 국가 권력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경청하며 소통하는 다원적 가치로부터 나온다. 세계 민주주의 국가는 검인정 교과서 체제이다. 교과서 국정화 고시는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청연 교육감은 "뜻을 같이 하는 타 시·도 교육감과 인천지역 교육계, 학계, 시민사회와 공동으로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등 교육감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교육부가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시국선언을 했다는 이유로 교사 징계를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국정화 반대, #이청연, #인천시교육청, #교육장, #한국사 교과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