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닐스 보어(Niels Bohr, 1985.10.7∼1962.11.18)는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과학자입니다. 덴마크 출생 서양인입니다. 보어는 원자 구조와 원자에서 나오는 복사에너지를 발견한 공로로 1922년에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보어는 노벨상을 수상할 때 팔괘도(☰☱☲☳☴☵☶☷)가 그려진 옷을 입고 나갔습니다.

'주역은 어떤가? 오늘날 많은 과학자들이 주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물리학자 닐스 보어(Niels Bohr)는 노벨상을 받는 자리에 팔괘도의 복장을 입고 수상하여 주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가 노벨상위원회에 자신이 주역을 사랑하여 수상식 자리에서 팔괘가 그려진 옷을 입고 싶다고 주문했는데, 당시 위원회는 주역을 몰랐다. 그래서 부랴부랴 여러 곳으로 탐문하여 팔괘가 그려진 옷을 겨우 구할 수 있었다.' -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42쪽

팔괘는 주역이고, 주역은 팔괘로 상징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서양인 과학자, '현대 물리학의 교황'이라고도 불린다는 보어가 노벨상을 수상하는 자리에 일부러 팔괘도가 그려진 옷을 챙겨 입고 나갔다는 건 우연이 아닙니다. 의미이자 상징입니다.

주역은 보어만 공부한 게 아닙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칼 융,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치, 유가와 히데키, 존슨 얀, 헤르만 헤세, 요한 괴테, 옥타비오 파스 등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각 분야의 지성인들도 주역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그러함에도 우리 주변에서 접하는 주역은 철학관이나 점집을 연상시키는 복잡한 기호에 불과합니다. 봐도 모르겠고, 들어도 쉬 이해되지 않습니다. 말장난 같고, 딴 나라에서 온 외래어 같습니다.

팔괘를 모르니 주역을 모르고, 팔괘 원리를 모르니 주역이 한없이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건 어쩜 당연한 일입니다. 해석도 안 되고 뜻도 새길 수 없는 것 또한 당연한 결과입니다.

주역이 뭔가를 알게 해주는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지은이 김승호 / 펴낸곳 다산북스 / 2015년 10월 5일 / 값 15,000원>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지은이 김승호 / 펴낸곳 다산북스 / 2015년 10월 5일 / 값 15,000원>
ⓒ 다산북스

관련사진보기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지은이 김승호, 펴낸곳 다산북스)은 주역이 무엇인가를 체계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역은 무엇이고, 주역을 왜 공부하는지를 똑 떨어지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묻자. 그렇다면 우리는 왜 주역을 공부해야 하는가? 만물의 뜻을 알고자 함이다. 인생의 뜻을 알아야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주역이란 무엇인가? 만물의 뜻을 규명하는 학문이다. 그런데 만물의 뜻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만물은 때와 장소에 따라 변해간다. 주역은 바로 이 변화를 알려주는 것이다.'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57쪽

책에서 주역과 팔괘를 문장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온전히 한글로만 된 글 중에도 복잡하고 난해한 문장들이 많습니다. 몇 줄 정도의 짧은 문장도 있지만 아주 긴 문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긴 문장도 결국은 '단어'들 조합니다. 다만 제멋대로의 조합이 아니라 '문법'이라는 규칙을 따른 체계적인 조합입니다. 문장을 이루고 있는 단어들은 글자들 조합이고, 글자는 19개 자음과 21개 모음의 조합입니다.

길고 짧고, 간단하고 복잡하고, 쉽고 어려운 문장이라 할지라도 모든 문장을 이루는 단초는 19개의 자음과 21개의 모음에서 출발합니다. 자음과 모음을 알면 글자를 알 수 있고, 글자를 알면 그 글자들로 이루어진 단어들이 헷갈리지 않습니다. 단어를 알고 문법을 안다면 제아무리 길고 복잡한 문장도 새기지 못할 리 없습니다. 헷갈리지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어느 문장 하나를 통째로 달달 외우고 있다고 해도 문법, 단어, 글자, 자음모음 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알지 못하고 있다면 다른 글자, 다른 단어, 다른 문장이 나올 때 마다 헷갈리고 복잡하고 어렵기만 할 것입니다.

주역이 마찬가지입니다. 자음과 모음에 비유할 수 있는 효(━,󰁌), 효를 조합해 완성하는 '괘'는 자음모음을 조합해 완성되는 글자이자 단어입니다. 이러한 괘를 이치와 원리에 따라 조합한 64괘는 글자와 글자, 단어와 단어가 문법에 따라 조합돼 어떤 뜻과 의미를 갖는 문장입니다. 

효에 담긴 뜻(의미)을 모르고, 효가 어떤 이치와 원리로 괘를 이루로 있는지를 분명하게 알지 못한 채 대하는 64괘는 헷갈리고 어렵고 복잡하고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주역은 철학 아닌 과학

책에서는 주역(64괘)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원리를 담고 있는 지를 너무도 쉽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가장 과학적 인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보어가 왜 노벨상을 수상하는 자리에 팔괘가 그려진 옷을 입으려 했는지를 어림할 수 있습니다.

'여자의 마음이 무엇이란 말인가? 그런 것은 없다고 간주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너무나 민감하여 좋게 접근해도 딱 들어맞지 않는다. 항상 조금은 맞지만 다 맞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어째서 그런가? 그것은 여자의 본성이 ☵이기 때문이다. ☵은 혼돈과 섬세함을 나타낸다. 이런 듯해도 이런 것이 아니고, 저런 듯해도 저런 것이 아니다. 그저 캄캄한 밤과 같은 것이다.'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188쪽

64괘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읽는 주역은 점집에서 혹세무민에 이용하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64괘에 담긴 과학적 논리를 모른 채 접하는 주역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미로로 읽힐 겁니다. 하지만 64괘를 알고 읽는 주역은 두루뭉술한 철학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과학입니다.

주역을 뭔지가 궁금하고, 주역을 통해 뭔가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주역에 대한 궁금증과 알고자 했던 답을 이 책에서 똑 떨어지게 얻을 수 있을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지은이 김승호 / 펴낸곳 다산북스 / 2015년 10월 5일 / 값 15,000원>



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주역 공부

김승호 지음, 다산북스(2015)


태그:#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김승호, #다산북스, #주역, #64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