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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총선 결과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싱가포르 총선 결과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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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압승을 거두며 정권에 성공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 실시된 싱가포르 조기 총선에서 리셴룽 총리가 이끄는 인민행동당(PAP)이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제1야당 노동당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싱가포르 선거국이 발표한 잠정 개표 결과 PAP는 전체 89석 가운데 83석을 획득하며 득표율 69.8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총선 때 득표율보다 10%P가량 오른 것이다. 반면 노동당은 6석을 얻는 데 그쳤다.

특히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 전 총리의 아들이자 현 총리인 리셴룽이 자신이 출마한 선거구에서 78.6%를 득표하는 등 PAP는 거의 모든 선거구에서 노동당을 압도하며 의회를 장악했다.

PAP는 지난 3월 리콴유 전 총리의 타계로 조성된 국민적 애도 분위기와 독립 50주년을 맞아 싱가포르의 경제적 번영을 과시하는 축제 분위기가 맞물린 것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이번 조기 총선을 결정했다.

리콴유 전 총리가 창당하고 아들 리셴룽 총리가 이끌며 싱가포르 독립 후 한 차례도 정권을 빼앗기지 않았던 PAP는 지난 10년간 고물가, 양극화, 높은 실업률 등으로 지지율이 추락하기도 했으나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다시 장기집권의 토대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집권 여당, '좌클릭'으로 지지율 회복

지난 총선에서 야권에 6석을 빼앗기며 창당 이후 가장 큰 부진을 겪었던 PAP는 이번 총선에서 저소득층 복지 강화, 의료보험 확대, 대중교통 개선 등 친서민적 공약을 대거 쏟아내며 지지율을 회복했다.

리셴룽 총리는 총선 승리가 확정되자 공식 연설을 통해 "우리 당은 이번 승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라며 "더욱 노력하여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싱가포르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당, 개혁당, 민주당 등 9개 야당과 무소속 세력은 싱가포르 총선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며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지만, 기대 이하의 득표율에 그치면서 PAP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BBC는 선거 전문가를 인용해 "싱가포르 국민들은 '안정'을 선택했지만, 개혁과 변화를 원한다는 것도 함께 보여줬다"라며 "PAP가 정권을 유지하려면 복지 정책을 계속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그:#싱가포르, #리콴유, #리셴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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