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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3차 구제금융 잠정 합의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그리스와 국제채권단의 3차 구제금융 잠정 합의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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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그리스의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재무장관은 아테네에서 열린 국제 채권단과 협상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곧 협상 타결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칼로토스 장관은 "국제 채권단과 구제금융을 놓고 광범위한 합의(broadly agreed)에 도달했다"라며 "2~3개의 아주 작은 세부 사항이 남아있지만 서로 입장 차가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그리스와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로 구성된 국제 채권단은 지난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에서 앞으로 3년간 최대 860억 유로(약 109조 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하는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협상에서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은 구제금융에 앞서 이행해야 할 사회복지체계 개편, 금융범죄조사단 강화, 도서지역 세제혜택 폐지, 국유재산 매각 등 사전 조치에 관해 합의를 마쳤다.

또한 그리스의 기초재정수지(국채 이자 수입·지급을 제외한 순수 재정수지)를 올해까지만 적자를 허용하고, 내년부터 흑자로 전환해서 2018년부터 장기 목표치인 국내총생산(GDP)의 3.5%를 달성하기로 합의했다.

모든 협상이 끝나면 그리스 의회는 이르면 오는 13일 사전 조치를 이행하기 위한 법률 개정과 협상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며, 유럽도 각 국가의 의회에서 승인을 거쳐 구제금융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스는 ECB에 32억 유로(약 4조 원) 채무 상환 만기가 되는 20일 전까지 국제 채권단과 협상을 마무리하고, ESM으로부터 구제금융 지원금을 전달받아 채무를 상환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앞서 그리스는 부가가치세 간소화, 연금체계 개혁, 국유자산 민영화 등 고강도 개혁 법안의 입법하는 국제 채권단의 조건을 수용했다. 따라서 이번 3차 구제금융이 시작되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파국은 막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집권여당인 시리자 내부에서 일부 강경파와 젊은 유권자들은 국제 채권단이 제시한 긴축안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그:#그리스, #유로존, #구제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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