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그리스 단기자금 지원 합의를 보도하는 BBC 뉴스 온라인판 갈무리.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그리스 단기자금 지원 합의를 보도하는 BBC 뉴스 온라인판 갈무리.
ⓒ BBC

관련사진보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그리스가 본격적인 새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한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은 16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그리스가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개혁안 입법을 이행함에 따라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을 통한 지원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유로그룹은 새 구제금융 협상을 벌이는 동안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막기 위한 단기자금으로 70억 유로(약 8조7000억 원)의 브릿지론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브릿지론은 채무를 갚기 위한 상환 자금이 부족할 경우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리는 단기 자금이다. 그리스는 당장 오는 20일까지 총 50억 유로에 달하는 만기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처지다.

앞서 그리스 의회는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구제금융 협상 조건으로 합의한 ▲ 부가가치세 인상 ▲ 연금 삭감 ▲ 재정 지출 자동 삭감 ▲ 통계청 독립성 보장 등 4개 법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유로존은 그리스와 합의한 구제금융 협상 조건을 각 회원국 의회에서 승인이 완료되는 대로 그리스에 브릿지론을 제공하고 새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로존, 사실상 그리스 구제금융 시작

그리스의 국제 채권단인 유럽중앙은행(ECB)도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일주일간 9억 유로 증액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뱅크런'(대량예금인출) 위기로 그리스 시중 은행들이 영업 정상화에 나설 길이 열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모든 상황이 변했다, 그리스에 대한 브릿지론 제공이 합의됐고 각국 의회들도 합의안을 승인하고 있다"라면서 "이로써 ELA 한도 증액을 위한 조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리스의 모든 은행 지점들이 오는 20일부터 영업을 재개하기로 확정됐다. 다만 현금자동출금기(ATM) 인출 한도와 해외송금 제한 등은 당분간 최소 두 달간 더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는 지난 6월 28일부터 디폴트 선언 위기가 커지자 시민들이 대량으로 현금을 인출하는 뱅크런 사태가 일어날 것을 우려해 시중 은행의 영업 중단과 예금인출 제한 등 사실상 자본통제 상태다.

그리스는 단기자금 지원과 은행 영업 정상화로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집권당 강경파가 개혁안에 대거 반대표를 던지고, 일부 각료들이 항의 차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정국은 더욱 혼란에 빠졌다.

○ 편집ㅣ김지현 기자



태그:#그리스, #유로존, #구제금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