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그리스의 구제금융 개혁안 발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그리스의 구제금융 개혁안 발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관련사진보기


그리스가 3차 구제금융을 위해 내놓은 고강도 개혁안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어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10일(현지시각) 국제 채권단이 요구한 마감 시한을 불과 2시간 앞두고 추가 구제금융 요청과 함께 강도 높은 개혁안을 공식 제출해 유로존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스는 앞으로 2년 간 120억 유로(약 15조 원)에 달하는 세수 증대와 재정지출 삭감 방안을 개혁안에 담았다. 이는 지난주 채권단과 잠정 합의한 79억 유로보다 훨씬 늘어난 규모다.

그리스는 법정 은퇴연령을 67살(40년 근속은 62살)로 상향하고 법인세·부가가치세를 올리기로 했다. 또한 연금과 국방비 지출을 대폭 삭감하는 등 채권단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로존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그리스가 채권단 예상을 뛰어넘는 개혁안을 내놓으면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그리스의 개혁안은) 진지하고 신뢰할 수 있다"며 "그리스의 이 같은 제안은 유로존에 남아 있으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도 "그리스의 개혁안을 보고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낙관하게 됐다" 밝혔고, 페터 카지미르 슬로바키아 총리는 "그리스의 새로운 개혁안이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환영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은 "그리스의 개혁안은 철저하고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기술적 분석을 하고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할 순간이 왔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부채 탕감을 반대하는 최대 채권국 독일 정부도 "전통적인 방식의 부채 탕감은 있을 수 없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협상 타결의 여지를 남겨 놓았다.

오히려 너무 강도 높은 긴축정책이 담겨 있어 그리스 집권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내 강경파와 지난주 국민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졌던 유권자들이 반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리스의 개혁안은 11일 그리스 의회 표결과 유로그룹의 사전 논의를 거쳐 12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 편집ㅣ장지혜 기자



태그:#그리스, #구제금융, #유로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