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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쯔강에서 침몰한 '둥팡즈싱'호 인양 작업을 보도하는 CCTV 뉴스 갈무리.
 중국 양쯔강에서 침몰한 '둥팡즈싱'호 인양 작업을 보도하는 CCTV 뉴스 갈무리.
ⓒ 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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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쯔강에서 침몰한 여객선 '둥팡즈싱'호에서 더 이상 추가 생존자가 나오지 않아 중국 당국이 선체 인양에 나섰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5일 구조 당국은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난 1일 밤 9시를 기준으로 선박 사고 조난자 생존선인 '골든타임' 72시간을 넘기면서 사실상 생존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쉬청광 중국 운수교통부 대변인은 긴급 성명을 통해 "더 이상 생존자 발견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크레인선을 동원해 선박을 바로 세워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인양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선체 인양을 위해 전날 이미 사고 수역에 도착해있던 500톤 급 대형 크레인선을 작업에 투입하며 "(선체를 바로 세워 들어올려야) 가장 빨리 실종자를 찾고 희생자의 존엄을 보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침몰한 여객선에는 총 456명이 타고 있었으나 선장을 포함해 사고 초기 14명만 구조됐다. 사흘간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시신 82구를 찾아내는 데 그쳤으며, 나머지 360명은 실종 상태다.

따라서 이번 사고는 총 44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대형 선박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양쯔강 인근에 모여 애타게 구조 소식을 기다리던 실종자 가족들도 마지막 희망을 잃고 시신이라도 발견하길 바라고 있다.

일부 피해자 가족들이 정부가 사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사고 현장 접근도 막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리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고 원인을 한 점의 의심도 없이 철저하게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442명 사망·실종... 의혹 규명 길어질 듯

중국 언론은 선장이 사고 발생 직후 배와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점, 당시 기상 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운항을 강행한 점, 사고 여객선이 수차례 불법 개조를 한 점등을 지적하며 수많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고 여객선 선장은 "당시 풍속은 3~4급 정도였고, 배의 속도를 올려 바람에 맞서보려고 했으나 선체가 크게 흔들리며 통제력을 잃었다"며 "키를 왼쪽으로 최대한 돌렸으나 바람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선장과 함께 구조된 기관장도 "불과 1~2분 만에 기관실이 물에 차고 조명도 꺼지고 말았다"며 "선체가 이미 뒤집혀 침몰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국은 선장과 기관장을 구금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결국 이번 양쯔강 여객선 침몰 사고는 지난 1948년 무려 2천 명 이상의 목숨을 잃었던 '장야'호 폭발 사고 이후 최악의 선박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 편집ㅣ조혜지 기자



태그:#여객선 침몰, #양쯔강, #둥팡즈싱,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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