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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프리즘 노조 조합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역삼동 사내 농성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폐업 철회와 회사 정상화위원회 구성을 위한 노조-비노조 직원 논의 과정을 발표하고 있다.
 마인드프리즘 노조 조합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역삼동 사내 농성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폐업 철회와 회사 정상화위원회 구성을 위한 노조-비노조 직원 논의 과정을 발표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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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유기업 마인드프리즘이 일단 폐업과 전 직원 해고 위기를 넘겼다. 노조의 사내 점거 농성 11일 만에 폐업이란 극단적 사태는 막았지만 회사 정상화 방안을 두고 노조와 비노조 직원간에 의견이 갈려 갈등의 불씨는 남았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마인드프리즘지부(지부장 박세영)는 16일 새벽 3시쯤 5월 15일자 폐업 추진에 따른 폐업 절차를 밟지 않고, 이에 따른 해고 예고 통지도 효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혜신 전 마인드프리즘 대표 중재로 전국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유지현)와 마인드프리즘 조합원, 비조합원 직원 주주들이 확인한 결과다.

정혜신 전 대표, 노조-비노조 중재... 정상화위원회 구성 갈등

마인드프리즘은 지난해 12월 말 계약직 마음 치유사 해고에 맞서 노조가 결성된 뒤 지난 5개월간 노사 갈등을 겪어왔다. 결국 지난 3월 경영진이 물러나고 회사 주식 85%를 전 직원에게 똑같이 배분했지만, 10대 4로 다수를 차지한 비조합원 직원들이 분사를 요구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결국 김형욱 현 대표이사는 지난달 15일 임시주주총회 직후 5월 15일자 폐업을 결정하면서 전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이에 마인드프리즘 조합원 4명은 지난 6일 폐업과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역삼동 사무실 회의실을 점거하고 무기한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관련기사: '전직원 해고 위기' 마인드프리즘 노조 농성 돌입). 이에 정혜신 전 대표는 지난 8일 농성장을 방문해 폐업을 막겠다며 노조-비노조 직원들과 논의 자리를 주선하겠다고 제안했다.

결국 정 전 대표는 지난 13일 비노조 직원들을 만나 폐업 절차 중단을 바란다는 뜻을 확인하고 노조-비노조간 합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정상화위원회 구성이 발목을 잡았다.     

애초 지난 14일 노조와 정 전 대표가 준비한 합의서 초안에는 전국보건의료노조와 비노조 직원 주주들이 '마인드프리즘정상화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오는 6월 15일까지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이 과정에서 수반되는 소요 재정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안까지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노조와 비노조에서 추천하는 각 4인 동수로 위원회를 구성하자는 노조 안과 전 직원이 참여하자는 비노조 이견이 커 15일 밤늦도록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결국 양쪽은 16일 새벽이 되어서야 일단 정상화위원회 구성을 뒤로 미루고 5월 15일자 폐업과 해고 예고 통보부터 철회하는 데만 뜻을 모은 것이다. 폐업 철회로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갈등의 불씨는 남았다. 노조와 비노조 직원들 모두 회사 정상화 방안이 마련되는 것은 실질적인 사태 해결로 보고 있는 가운데 양쪽의 시각차가 커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 편집ㅣ최유진 기자



태그:#마인드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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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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