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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이다.

2010년 몽골에서 사장작업(사막에 나무 심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우연히 만났던 희귀새를 다시 만났다. 국내에서 운이 없어 한 번도 마주하지 못하던 새를 2010년 내몽고 차칸노르라는 곳에서 처음 만났다. 초지가 넓고 약간의 물웅덩이가 있는 습지에서 확인한 민댕기물떼새를 국내에서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내몽고에 위치한 차칸노르 지역에서 번식한 민댕기물떼새
▲ 차칸노르에서 만났던 민댕기물떼새 내몽고에 위치한 차칸노르 지역에서 번식한 민댕기물떼새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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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웠다. 본래 국내에는 매우 드물게 관찰되는 종이라 쉽게 관찰할 수 없다. 인터넷과 조류탐조 게시판에 종종 올라오는 민댕기물떼새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전국 해안가의 습지에서 종종 확인되는 상황을 보며,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해안가가 아닌 내륙에 핵심지역인 금강 용수천(계룡산 발원)에서 민댕기물떼새를 만날 수 있었다. 지난 8일 용수천과 금강합류점 주변의 농경지에 민댕기물떼새가 찾아온 것이다.

민댕기물떼새가 농경지를 걷고 있다.
▲ 금강의 지천인 용수천 주변 농경지를 찾은 민댕기물떼새 민댕기물떼새가 농경지를 걷고 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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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소개로 민댕기물떼새가 있는 곳을 확인했다. 고의 초지와 물이 고여 있는 논의 모습이 매우 비슷해 보였다. 몽골과 시베리아로 이동하던 중 잠시 금강을 찾은 것이다. 보통은 해안가의 습지를 찾는 민댕기물떼새가 내륙지역의 습지에서 관찰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용수천에서 민댕기물떼새가 확인된 것 역시 최초의 일이다. 아무튼 오랜만에 만난 민댕기물떼새는 11일까지 현장에서 확인했고, 14일에는 관찰하지 못했다.

아마 번식을 준비하러 먼 길을 떠난 것으로 판단된다. 아무튼 5년 전 몽골에서 만났던 민댕기물떼새를 다시 만날 수 있는 행운이 따랐다. 해안가의 논이나 개울이 아닌 내륙 중심부에 위치한 용수천에서 만나 뜻밖의 인연이 내년에도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태그:#민댕기물떼새,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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