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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대학 홍성캠퍼스. 원안에 있는 시설이 학생기숙사다.
 한국폴리텍대학 홍성캠퍼스. 원안에 있는 시설이 학생기숙사다.
ⓒ 한국폴리텍대학 홍성캠퍼스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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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산하의 한국폴리텍대학 홍성캠퍼스(아래 홍성 캠퍼스, 충남 홍성군 홍성읍 충서로)가 학생 기숙사 방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이유로 기숙사 내 학생 독서실을 폐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은 교직원들이 사용하는 기숙사 독방을 내주지 않기 위해 학습 공간마저 빼앗았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대학 학생기숙사 2개 동에는 114개(2인 1실) 호실과 동마다 컴퓨터실, 헬스실과 함께 독서실이 갖춰져 있었다. 홍성캠퍼스 학생기숙사는 그동안 여유 공간이 많아 십여 명의 교직원들이 2인 1실 기숙사를 독방(월 7만 원)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새 학과가 생기고 위탁교육생이 늘어나면서 기숙사 방이 부족하게 됐다. 학교 측이 학기 초에 파악한 기숙사 대기인원 수는 25명. 학교 측은 교수와 직원들이 사용하고 있는 16개 방을 빼면 방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데도 다른 방법을 사용했다.

지난 3월, 기숙사 동마다 있던 20석 가량의 독서실을 없애고 이를 6인실 숙소로 변경한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 13명의 학생들이 학생기숙사를 이용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관련기사 : 학생 기숙사를 교직원이 차지... 이런 '주객전도').

한 학생은 "학생기숙사에 가장 필요한 시설은 독서실인데 이를 다인실로 개조했다"며 "교수님들이 사용하는 기숙사 방을 학생들에게 양보하면 되는데 쉬운 일을 너무 어렵게 해 학생들을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성 시내만 나가면 월세로 구할 수 있는 원룸 등이 많은데도 왜 학생들의 독서실을 없애면서까지 교직원 독방을 꼭 유지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16개 방 중 10개의 방을 교수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학생기숙사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교학처장과 행정처장도 들어 있다. 그러면서도 학교 측은 학생기숙사 방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자체와 정부에 기숙사 증축을 요청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직업능력정책과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평생기술로 평생직업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술 중심의 실무기능 인력을 양성하는 고용노동부 산하의 공공 직업교육대학으로 전국에 11개 대학(4개의 특성화 대학 포함), 34개 캠퍼스가 운영 중이다. 학업 중단 청소년, 고학력 미취업자, 실직자 등을 대상으로 기능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고용노동부, #한국폴리텍대학, #홍성 캠퍼스, #학생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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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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