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부터 수원 천천동 덕영대로 정천삼거리 일대에서 공사가 진행된 레인가든 조성사업이 지난 9일
완료됐다. 레인가든 조성을 통해 도시 사막화가 방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 사막화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등으로 뒤덮인 지면에 흘러 내린 빗물이 지하로 들어가지 못해 수목이 말라죽는 현상을 말한다. 수원시는 지난해 8월 레인가든 조성 사업을 통해 관내 도시 사막화를 막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레인시티'에 대한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고, 앞으로의 도시 개발 사업에도 레인가든 조성 사업을 반영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수원 곳곳에서 일부 보행로를 뜯어내고 녹지띠를 조성했던 이유도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지난해부터 펼친 레인가든 사업으로 정자동 등에서 자라지 못하고 고사하던 가로수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레인가든 통한 물 웅덩이 방지 효과도 기대
천천동 일대 레인가든 조성사업으로 장마철 물 웅덩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덕영대로 정천삼거리는 경부철도를 횡단하는 지하 보도가 있어 하루 이용자가 많다. 특히 정자동, 천천동, 화서동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통학 인원도 많다.
그동안 정천삼거리는 장마철마다 보행로 곳곳 깊게 패인 웅덩이로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번에 실시된 레인가든 조성 사업은 도시 사막화를 방지할 뿐 아니라 물웅덩이를 방지해 보행 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정천삼거리 보행로에서는 우기에 방음 언덕에서 흘러 내리는 토사로 보행 불편도 겪었다. 하지만 그린가든 조성으로 식재한 수풀이 토사 유출을 방지하고, 이 덕분에 빗물이 레인가든 쪽으로 흘러 보행로가 깊게 파이는 것을 방지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 후 잔해 정리 필요
레인가든 조성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지역 주민은 통행에 다소 불편함을 겪었다. 일부 시간대에는 1차선 차량 통제도 진행되었기에 보행자뿐 아니라 차량 흐름에도 영향이 있었다. 이처럼 주민의 협조 덕분에 레인가든 사업은 공사 기간의 지연 없이 완료될 수 있었다.
다만 이후 레인가든에 식재한 수풀이 고사하지 않고 잘 자라는지는 관련 기관에서 조사해야 한다. 또 공사가 완료된 후 잔해 정리가 아직 제대로 되지 않았다. 또 보행로가 공사의 여파로 흙먼지에 뒤덮여 있기도 했다. 11일과 오는 12일 수원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린다고 예고돼 있다. 비가 내리면 보행로 흙먼지는 씻겨 내려갈 테지만, 차도로 흘러가면 안 좋을 수 있기에 관련 당국의 조치가 필요하다.
기대되는 도심 속 정원 '레인가든' 레인가든은 오래 전부터 계획 도시의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보편적이지만, 현대 계획 도시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널리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 이미 개발이 완료된 도심에서 정원을 조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보행로와 도로 중앙은 도심 속 정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수원시는 보행로뿐 아니라 도로 중앙에도 분리대를 대신해 레인가든을 조성하고 있다. 수원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레인가든 사업으로 도시 사막화를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또 활용도가 낮거나 좁은 공간을 활용해 도심 속에 작은 정원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고 도시 미관도 좋게 한다. 앞으로 수원은 '수원'이라는 이름처럼 빗물을 활용해 도시와 자연이 상생하는 '레인 시티'로 거듭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e수원뉴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