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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실시되었다. 리퍼트 대사를 피습한 김기종씨는 휠체어를 탄 채 경찰 호송 버스에 실려 현장에 도착했으나 '건강이 좋지 않다'며 거부해 목격자 위주로 현장검증이 진행되었다.
 지난 3월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실시되었다. 리퍼트 대사를 피습한 김기종씨는 휠체어를 탄 채 경찰 호송 버스에 실려 현장에 도착했으나 '건강이 좋지 않다'며 거부해 목격자 위주로 현장검증이 진행되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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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장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공격, 부상을 입힌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는 법정에 나와 "저 때문에 한·미합동훈련이 중단돼 많은 사람들이 다치지 않은 부분을 참작해달라"고 했다. 

김 대표는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김동아) 심리로 열린 김 대표의 살인미수, 외국사절 폭행,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1회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해 변론 요지를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분단 70년을 맞아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을 하기로 했지만 이번 (한·미 키 리졸브) 합동훈련 때문에 갑자기 중단됐다"며 "그 군사훈련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건이 발생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쳤는지 아직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건 자랑은 아니지만 보람차다'고 말해서 검사님께 야단을 맞기도 했지만, 저 때문에 합동훈련이 중단돼 많은 사람들이 다치지 않았다는 부분은 참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변호인 " 살해의도 없었음 입증할 것"

키 리졸브 연습은 지난달 5일 낮 12시 1부 훈련 일정을 하루 앞당겨 끝냈다. 국방부는 "훈련 목표가 일찍 달성되고 더 작전할 것이 없다"고 리퍼트 대사 피습과 무관하다는 설명을 내놨다. 하지만 김 대표는 같은 날 오전 자신이 과도로 리퍼트 대사의 얼굴과 왼쪽 손목 등을 수차례 찔러 상처를 입힌 일 때문이 훈련 일정이 하루 줄었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또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훈련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참가자 부상 등 여러 부작용을 줄였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변호인은 외국사절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는 받아들이지만 살해 의도는 없었다는 점을 입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상현 변호사는 "최근 미국이 한반도에서 하는 훈련에 감정을 갖고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충동적 분노에 의해, 피고인(김기종)의 표현으론 일종의 퍼포먼스인데,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황 변호사는 또 "초창기 언론에 대서특필된 바와 같이 북한과 연계돼 이 사건을 했느냐, 또 배후에 누가 있느냐 하는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그쪽으로 수사 방향을 몰아갔지만 현재까지 지켜본 바로는 그런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문제가 되는 건 피고인이 리퍼트 대사를 살해하려고 그런 행위를 했느냐, 행위의 동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구치소에 구속된 김 대표는 이날 파란 수의를 입고 오른쪽 다리의 캐스트(깁스)를 한 채 휠체어에 앉아 심리에 임했다. 김 대표는 시종 여유로운 표정이었고 공판이 끝난 뒤 한 방청객이 "힘내라"고 외치자 "고맙습니다"라며 고개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김기종, #리퍼트, #미국대사,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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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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