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비정규직 법제도 폐기·상시업무 정규직화·진짜사장 책임 장그래 살리기 대전운동본부'는 14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범을 선언했다.
 '비정규직 법제도 폐기·상시업무 정규직화·진짜사장 책임 장그래 살리기 대전운동본부'는 14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범을 선언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이 땅 비정규직의 대표 이름 장그래를 이대로 방치하면 청년이 죽고, 가족이 죽고, 사회가 죽고, 나라가 죽습니다. 장그래를 살려야 청년이 살고, 나라가 살고, 우리 모두가 살 수 있습니다. '장그래 살리기'는 '국민 모두가 함께 살자'는 것입니다."

대전지역 단체들이 시민들과 함께 손을 잡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나서기 위해 '장그래 살리기 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대전비정규노동센터,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전여성단체연합,  대전청년회, 알바노조대전지부(준) 등 대전 지역 70여 개 시민·사회·노동·청년단체 및 진보정당이 참여하고 있는 '비정규직 법제도 폐기·상시업무 정규직화·진짜사장 책임 장그래 살리기 대전운동본부(아래 대전운동본부)'는 14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범을 선언했다.

대전운동본부는 박근혜 정부가 발표한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전 국민 비정규직화 프로젝트'라고 규정하면서 전 국민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정부는 드라마 <미생> 열풍으로 온 국민이 비정규직 노동자 '장그래'의 애환에 공감하여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비정규직의 남용과 차별을 막겠다며 일명 '장그래법'을 발표했다는 것. 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장그래법', 곧 '비정규직 종합대책'의 실체는 '자본가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와 다름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 대책의 실제 내용은 '노동시간은 더 길게, 임금은 더 낮게, 해고는 더 쉽게, 비정규직은 더 많이'임에도 불구하고, 겉 포장지만 화려하게 포장하여 마치 비정규직을 보호하는 대책인양 국민을 속이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정부의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노동자의 삶을 파탄으로 내모는 '노동자 죽이기 종합대책'이며, '전 국민이 비정규직인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정부와 재벌들의 '음모'라 주장하면서 이를 막기 위해 국민과 함께 연대해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 정부가 발표한 비정규직 종합대책의 주요 내용은 ▲기간제 노동자 사용기간 4년으로 연장 ▲55세 이상 고령자와 고소득전문직 대상 파견 업종 확대 ▲'인력난이 심한 업종' 파견규제 합리화 방안 마련 ▲원하청 상생협력을 위한 동반성장 등으로 언뜻 보면 '비정규직 보호 방안'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전운동본부는 이는 ▲불법파견 합법화 ▲청소·용역·시설업무 등 최소필요업무에 노무 도급 인정 ▲사내하도급의 합법화 등 비정규직을 확대, 고착시키기 위한 내용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대전운동본부는 이날 발표한 출범선언문을 통해 "이미 1000만에 달하는 국민들이 '장그래'가 되어 살아가야 하는 게 현재 우리 사회"라며 "그들은 드라마 '미생'의 끝처럼 해피엔딩을 바랄 수조차 없다"고 밝혔다.

이어 "비정규직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비정규직 노동자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은 사회경제적 민주화의 요체로 우리 시대의 소명"이라며 "우리는 노동인권의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고 있는 대전지역의 수많은 '장그래'들과 함께 어깨 걸고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전 국민 비정규직화 프로젝트'에 맞서기 위한 '전 국민적 공동 대응'은 이제 시작이다, 우리의 공동행동에 대전시민들도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김명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일반지부장은 "어디 하나 의지할 데 없는 이 땅의 수많은 장그래들이 오늘 이 시간에도 해고의 불안 속에서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며 "오늘 출범하는 이 운동본부가 시민과 하나 되어 그들에게 희망이 되고 힘이 되어 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비정규직 문제 토론회, 비정규직 종합대책에 대한 온오프라인 국민투표, 거리 홍보캠페인, 게릴라 캠페인, 최저임금 1만 원 실현 10만 대행진, SNS 홍보활동 등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태그:#비정규직, #장그래, #장그래살리기, #비정규직종합대책, #비정규직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