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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희망버스를 타고 서울에서 온 초록교육연대 운영위원인 문상원씨가 '틸핵공주' 춤 공연으로 여는 마당의 흥을 돋우고 있다.
▲ 월성1호기 수명 연장 반대 행전 전에 열린 공연 마당 탈핵희망버스를 타고 서울에서 온 초록교육연대 운영위원인 문상원씨가 '틸핵공주' 춤 공연으로 여는 마당의 흥을 돋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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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는 매주 토요일 월성1호기 폐쇄를 요구하는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월성1호기에서 12km 거리에 있는 울산북구 주민들이 '월성1호기 폐쇄'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에는 울산시민들과 힘을 모으기 위해 서강대 박광서 교수,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윤순진 교수 등 탈핵에너지교수모임과 백연화 보살 등 불교생명윤리협회 회원들, 초록교육연대의 우복실 사무국장과 회원 등 30명이 대절버스를 타고 서울에서 내려왔다. 수원대 이원영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열림식에서는 임수필 북구주민회장의 여는말에 이어 초록교육연대의 문상원 운영위원의 '탈핵 공주' 춤으로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북구지역에서 열리는 오일장터를 돌면서 '월성1호기 수명연장 반대'를 외쳤다.

탈핵희망 행진단은 월성1호기 폐쇄를 요구하면 울산 북구에서 열리는 오일장터를 돌면서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였다.
▲ 울산 북구 오일장터를 돌면서 월성1호기 폐쇄를 외치고 있다 탈핵희망 행진단은 월성1호기 폐쇄를 요구하면 울산 북구에서 열리는 오일장터를 돌면서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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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에너지 교수모임과 불교생명윤리협회, 초록교육연대 회원 등이 서울에서 탈핵희망버스를 타고 내려와 울산시민들과 함께 북구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 월성1호기 수명 연장 반대 거리 행진 탈핵에너지 교수모임과 불교생명윤리협회, 초록교육연대 회원 등이 서울에서 탈핵희망버스를 타고 내려와 울산시민들과 함께 북구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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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울산 북구 주민센터로 이동해 서울에서 온 윤순진 교수, 박광서 교수, 건국대 이준택 교수, 월성1호기수명연장 민간검증단장을 맡았던 울산대 김연민 교수 등이 나서서 '월성1호기 수명 연장 무엇이 문제인가', '왜 핵발전을 멈추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간단한 기조강연을 하고 시민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면서 열띤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래는 김연민 교수의 발언이다.

"내가 민간검증단 활동을 하면서 1년 동안 자료들을 보았는데도 충분하게 다 보질 못했다. 그런데,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세 번의 회의 끝에 재가동 승인을 한 것은 아주 문제가 많다. 민간검증단 등에서 제기하는 문제 등 관련 자료들을 충분히 검토되었는지 의문이다. 국민들 65%가 재가동을 반대하는 여론조사 결과도 무시하고 수명연장을 승인한 것은 국민들 의사를 무시한 것이다. 지진으로부터 안전성 확보가 안 되어 있고, 월성1호기에서 가까운 곳으로 활성단층이 지나가는 지질이어서 안전성에 문제점이 많다."

아래는 윤순진 교수의 발언이다.

수명이 오래되면 부품을 갈아 끼어도 70세 노인에게 심장이식시킨 것과 같이 안전성에 문제가 있고, 특히 원안위는 원자력안전법 등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였다.
▲ 월성1호기 수명 연장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는 교수들 수명이 오래되면 부품을 갈아 끼어도 70세 노인에게 심장이식시킨 것과 같이 안전성에 문제가 있고, 특히 원안위는 원자력안전법 등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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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는 내 고향으로 어릴 적에 월성1호기가 있는 관천읍 일대 바닷가로 놀러를 간 적이 많은데, 당시에도 꺼림칙했다. 현재 부모님께선 경주에 살고 계신다. 걱정스럽다. 월성1호기 수명 연장에 항의하면서 나리대책위와 동경대책위 주민들이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고 한다. 노후원전의 수명 연장 문제는 주민들 의견을 묻도록 되어 있는데, 그걸 이행하지 않으면서 재가동 연장 승인은 원자력안전법이 발효되기 전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것은 잘못되었다. 대법원 판례도 있다.

탈핵운동진영에서 조만간 '월성1호기 승인 가처분 신청'에 들어갈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원안위 위원 중에는 결격 사유가 있는 위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분이 원자력안전위원으로 참여하여 표결까지 한 것도 잘못된 것이다. 대통령 선거 공약에는 '노후원전 재가동 여부는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서 하겠다'고 하였는데,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

서강대 물리학교 교수로 재직한 박광서 교수는 지금 실내 전등을 켜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전등을 끄고 이야기를 나누자면서 말을 이어갔다.

"행복이란 '물질적으로 풍족한 소비를 통하여 달성되는 것만은 아니다.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인 부탄이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것은 물질적 풍요와 행복지수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의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 검약의 시대, 회복의 시대, 사색의 시대로 가야 한다. 이제는 핵에서 벗어나기 위한 '에너지 문명 전환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 에너지 소비 절약 운동을 통하여 탈핵의 길로 나가자."

이준택 건국대 핵물리학과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1년에 6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독일 '원더랜드 칼카르'는 1985년 5조 이상을 들여 완공한 핵발전소인데 당시 체르노빌 핵발전소 폭발 이후 국민들의 핵발전소 폐쇄 요구에 부응하여 가동도 해보지 않고 폐쇄한 바 있다. 네델란드 회사는 그 시설을 매입하여 냉각탑은 인공암벽 등반  놀이시설로 활용하는 등 놀이동산으로 전용하여 지금은 세계적으로도 알려진 놀이동산이 되어 있다. 월성1호기가 수명 연장 결정을 하기도 전에 5600억의 돈을 들여 수리를 했다고 재가동을 하자는 논리는 납득할 수 없다."

서울대 윤순진교수, 서강대 박광서교수, 울산대 김연민 교수, 건국대 이준택 교수 등이 참석하여 질의, 응답 등을 통하여노후원전 폐쇄와 탈핵의 방안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울산북구 주민센터에서 열린 탈핵 토크쇼 서울대 윤순진교수, 서강대 박광서교수, 울산대 김연민 교수, 건국대 이준택 교수 등이 참석하여 질의, 응답 등을 통하여노후원전 폐쇄와 탈핵의 방안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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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주민들과 교수들 간에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 원자력발전소가 문을 닫아야 한다고 하면 '여름철에 전력대란이 오면 어떻게 하느냐'는 반론에 설명이 곤란하다. 그 문제는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느냐?(울산 북구 주민인 김향희씨)
"서울에서는 '원전하나줄이기' 운동을 해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원전하나줄이기'는 절전소 운동이다. 절전을 통하여 핵 발전소 하나를 짓는 효과를 내자는 운동인 것이다. 거기에 서울시민들이 전기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거듭나자고 하면서 태양광발전 설치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운동을 통해 이미 지난해에 그 목표를 달성해다.

우리나라 모든 지자체들이 나서면 가능하다. 수원, 안산 등에서도 이 운동을 적극 벌여나가고 있다.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면 가능하다. 우리는 재생에너지를 통하여 생산되는 전기가 1%도 안 된다. 전 세계 평균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은 10%도 더 된다. 독일은 이미 국민적 노력을 하여 20%를 넘겼다. 우리는 핵발전을 통하여 27% 정도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우리도 독일과 같은 노력을 하면 얼마든지 핵발전을 안 하고도 전기 수급을 할 수 있다." (윤순진 교수)

- 서울에서는 미니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면 시가 나서서 지원을 해 준다는데 그게 어떻게가능한 것이냐?( 울산의 한 주민)
"우리 집에는 250w짜리 미니태양광발전소를 베란다 창에 설치해서 가동하고 있다. 그 정도 시설을 하는 데 66만 원 정도 들어간다. 그렇지만 서울시가 50%를 지원해 주고 있다. 노원구에서는 여기에 더 보태어 지원해 주는 정책을 펴고 있다. 울산에서도 지자체에 주민들이 이런 요구를 하는 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 (윤순진 교수)

"일본은 54기의 핵발전소를 가동하다가 후쿠시마 사태가 나자 1기의 핵발전소만 가동해도 전력대란이 일어나지 않았다. 큰 기업들은 자체 비상발전기들을 갖고 있다. 그걸 가동하기도 했고, 국민들이 절전 운동을 벌여 2년여 동안 여름철 전력대란이 일어나지 않고 여름을 넘겼다. 의지의 문제다. 우리가 탈핵을 하겠다는 정책적 의지만 갖는다면 다 가능한 일이다." (이원영 교수)

- 노후원전 수명 연장의 위험성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달라. (탈핵희망버스를 타고 경기도 구리에서 내려왔다는 유동순씨)
"2차대전 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지 원폭은 800g의 우라늄을 가지고 만든 것이다. 우리 핵발전소 하나가 터지면 그의 160배에 달하는 방사능이 유출된다. 그렇게 위험한 것이다. 특히 노후 원전은 30년 이상 배관이라든가 시설들이 방사능에 노출되어 있어서 쇠가 많이 물러져 있다. 월성1호기의 경우 28년째 사용해오고 있는 압력관을 교체했다는데, 핵발전 하나에는 10만 개가 넘는 부품들이 들어가 있다. 이것들 전부 교체한 것도 아니고, 부분적으로 교체를 한 것은 '심장질환이 있는 70살 된 노인에게 심장이식 수술을 했으니 건강에 문제없다'는 논리와 같은 것이다." (김연민 교수)
 
'핵발전소는 필요악이 아니라 절대악이다'는 홍보지를 오일장날 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홍보활동을 하였다.
▲ 울산 시민들을 상대로 나누었던 탈핵 홍보지 '핵발전소는 필요악이 아니라 절대악이다'는 홍보지를 오일장날 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홍보활동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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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원전 수명 연장의 문제점과 탈핵'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월성1호기 폐쇄' 행진 참가자들은 다시 거리로 나와 북구 끝자락에 위치한 금강선원까지 걸으면서 시민들에게 '핵발전소는 필요악이 아닌 절대악입니다'라는 전단지를 나눠 주었다. 또 '월성1호기 없어도 전기가 남아돈다. 노후원전 폐쇄하라', '울산시민 불안하다. 월성1호기 수명연장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면서 8km의 거리행진을 벌였다.   


태그:#탈핵희망버스, #월성1호기 폐쇄 요구, #울산북구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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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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