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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가까이 소액주주운동을 해오면서 경제개혁연대에서 제안한 후보가 사외이사가 된다면 그것은 처음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한성대 교수)의 말이다. 27일 KB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 최종후보 7명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3명이 주주 추천으로 선임됐다. 금융권에서 개인투자자 등 주주제안에 따라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시각 김 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윤종규 KB금융회장이 얻은 점수 절반은 이 때문일 것"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번 KB금융 사외이사 선정 과정에 김 소장과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1996년 장 교수를 시작으로 두 사람은 소액주주운동을 주도하며 기업 지배구조개선에 앞장서왔다.

이번 KB금융 사외이사에 김 소장은 이병남 LG인화원 원장을 추천했고, 장 교수는 김유니스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를 예비후보로 추천했다. 두 후보는 각각 주주총회와 이사회 판단만을 남겨 놓고 있는데 의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김 소장은 KB사태를 두고 "2015년 정기주주총회에서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들이 새로 선임될 수 있도록 소수주주권인 주주제안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주주 대표인 신상훈 전 신한은행장은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부소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김 소장은 "이 원장과 김 교수는 KB금융의 경영진이나 금융감독당국뿐 아니라 경제개혁연대와도 이해관계가 없는 인사들"이라며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주주 전체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독립성과 전문성을 겸비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회사 좋게 못 바꿔도 나빠지는 건 막을 수 있다"

이 원장과 얽힌 일화도 공개했다. 김 소장은 "이 원장에게 사외이사로 나설 것을 추천하자 '금융지주사에서 사외이사가 뭘 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소장은 "(이 원장에게) '사외이사는 회사를 좋게 바꾸진 못해도 나빠지는 건 막을 수 있다'고 답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원장은 인적자원 개발과 노사관계 분야의 박사학위를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대학 교수직을 역임한 이후 LG그룹에서 20년 가까이 해당 분야 고위 임원으로 재직해왔다. 노사관계, 인적자원 개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경영전략 측면에서 실무와 이론을 모두 겸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그룹의 현직 사장이 국내의 다른 대형 상장회사의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현재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변호사로서 20년 이상 금융업계에 종사하였으며 하나금융지주, 일본 씨티그룹, 한국 씨티은행 등에서 최고준법감시인과 최고법무책임자로 일한 경험이 있다. 

김 소장은 이날 열린 KB금융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 계획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을 두고 비판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KB금융은 이사회를 통해 국내 4대 금융지주 최초로 CEO 선임시 현직 회장에게 우선권을 주는 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었다. 차기 CEO 선임시 현직 회장에게 연임 여부를 묻고 희망할 경우 공정한 심사를 통해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취지다. 

이에 김 소장은 "현 CEO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고있다면 연임은 당연하다"며 "그러나 우선권을 너무 강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CEO는 외부 주주들 그리고 기관투자자들과 주기적 접촉을 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주주들이 CEO에 대한 성과와 잠재성에 대해 평가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주들에게서 긍정적 평가를 받으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CEO를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오는 3월 27일 KB금융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그 때까지 CEO승계 프로그램이 완성되지 않으면 쓴 소리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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