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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화요일(20일)은 '큰 추위'라는 뜻을 지닌 대한(大寒) 절기다. 24절기 중 마지막 절기로 이름으로만 보면 추위가 가장 심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통상 우리나라는 기후학적 측면에서 대한보다 소한 무렵이 더 춥다. 옛날 소한 후인 대한이 1년 중 가장 춥다고 여겨 절기 이름도 이같이 붙였다. 태양의 황경이 300° 위치일 때이며, 양력 1월 20~21일, 음력 12월에 해당된다.

민간 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대한 절기인 20일(화)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서해안과 내륙지역으로는 새벽부터 아침 사이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있겠다"며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2~6℃가량 높아 포근한 가운데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겠다"고 예보했다.

주요도시 대한 절기 기온예보
 주요도시 대한 절기 기온예보
ⓒ 온케이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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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6개 도시의 최근 10년(2005~2014)간 소한과 대한일 평균 기온을 분석한 결과 모두 소한 때가 대한 때보다 낮은 분포를 보였다.

최근 10년 소한과 대한 평균기온
 최근 10년 소한과 대한 평균기온
ⓒ 온케이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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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981년~2014년까지 서울에서 소한이 대한 때보다 더 추웠던 해는 34회 중 총18회(53%)였으며, 2000년 이후 15년 동안은 9회(60%)로 나타났다. 2010년대 들어 서울의 평균 기온은 –5.6℃로 1990년대에 비해 5℃ 이상 낮아졌으나, 대한 평균 기온은 0℃로 약 3℃가량 높아졌다.

서울지역 소한·대한 평균기온
 서울지역 소한·대한 평균기온
ⓒ 온케이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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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과 관련된 속담으로는 "대한(大寒) 끝에 양춘(陽春) 있다"라는 말이 전해진다. 큰 추위를 넘긴 만큼 따뜻한 봄이 올 것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양춘(陽春)은 '따뜻한 봄'이란 뜻으로 음력 정월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과거 겨울 추위는 입동(立冬)부터 시작해 소한(小寒)으로 갈수록 추워지며 대한에 이르러서 최고에 이른다고 봤다. 때문에 1년 중 가장 추운 때를 대한으로 여겨왔으며 이 고비만 넘기면 입춘(立春)이 바로 찾아와 따뜻한 봄을 맞을 것으로 인식했다.

이 속담은 우리나라에서 널리 통용되고 있는 24절기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대한 추위가 지나면 입춘, 우수(雨水), 경칩(驚蟄), 춘분(春分)으로 이어지는 절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시험을 준비하는 유생들이나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들에게 어려운 고비를 현명하게 극복하라는 뜻으로 곧잘 인용돼 왔다.

이외에도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 "소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대한에 얼어 죽은 사람은 없다" 등이 있다.

이 속담들은 오히려 대한이 소한보다 덜 춥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해 중 가장 춥다는 뜻의 '대한(大寒)'이지만 이는 중국 기준이며 우리나라에서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으로 갈수록 추워진다.

제주도에서는 대한 후 5일에서 입춘(立春) 전 3일까지 약 일주간을 신구간(新舊間)이라 하여, 이사나 집수리를 비롯한 집안 손질과 행사를 해도 큰 탈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덧붙이는 글 | 김태환(kth1984@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소한,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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