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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오후 출입기자단 오찬 자리에서 조직위원장 선정을 여론조사 경선으로 마무리짓겠다고 발표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오후 출입기자단 오찬 자리에서 조직위원장 선정을 여론조사 경선으로 마무리짓겠다고 발표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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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경합 중인 조직위원장 선정을 여론조사로 결론짓겠다고 공언했다. 전·현직 국회의원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데다 당 조직강화특위의 심사가 늦어지면서 '밀실인사' 논란이 불거진 것에 정면 돌파를 택한 셈이다.

김 대표는 30일 오후 출입기자단 오찬 자리에서 "공천과 당협위원장(조직위원장) 선거를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나는 같은 과정이라고 본다"라며 여론조사 경선 방식 도입을 주문했다.

그는 "나는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기 위해 당대표가 되겠다고 해서 당선됐고 당권의 '권(權)'자를 없애겠다고 해서 된 사람"이라며 "그래서 당협위원장 선거도 전부 여론조사로 하기로 결정한다, 나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라고 선언했다.

"당대표로서 권한을 모두 내려놓겠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도 "내려놓는다고 약속해서 내려놓는 것인데 뭐 잘못된 게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면) 당대표로서 권한이 줄어들어 안 된다'고 하는데 나는 '올바른 길을 가면서 그에 따라 나를 지지하고 따르게 해야 한다, 힘을 가지고 따라오게 하는 건 절대 안 한다'고 했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으로 발생한 4월 보궐선거에 대해서도 여론조사 방식 등으로 1월 중 조기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공천도 100% 지역주민의 뜻에 맞출 것이다"라며 "1월 안으로 조기공천해서 (후보들이) 빨리 선거운동 할 수 있도록 사무총장이 (추진) 해달라"라고 말했다.

이처럼 김 대표가 여론조사 경선 방침을 밝히면서 조직위원장 선정작업은 새해로 넘어갈 예정이다. 앞서 당 조직강화특위는 서울 중구 및 경기 수원갑 등 6곳의 조직위원장 선정을 31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한 바 있다.

"당직 인사권 사유화하는 모습 보인다"... 친박 공세 사전차단용?

한편, 김 대표가 이같이 여론조사 경선 의지를 밝힌 것은 최근 논란을 빚었던 여의도연구원장 선임 등과 이 문제를 놓고 공세에 나선 친박(친박근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박계 의원 모임인 '국가경쟁력포럼'은 이날 같은 시각 다른 장소에서 송년 오찬모임을 열고 김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을 주도한 유기준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선명하지 못한 당청관계와 국민 관심을 분열시킬 수밖에 없는 개헌논쟁, 당직인사권을 사유화하는 모습 등 갈 길 먼 정부와 여당의 발목을 잡는 일이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다"라며 "이런 행태가 여당 내부로부터 비롯되고 있어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사실상 김 대표를 겨냥한 비판이었다. 유 의원은 "국민의 잣대에 맞춘 혁신과 쇄신은커녕 자신의 잣대를 국민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 같이 비치는 현재 모습은 심히 우려스럽다"라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당사자들이 자기 세력 과시에만 눈이 멀어 제대로 바라봐야 할 것을 바라보지 못하는 것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김 대표는 이같은 유 의원의 비판을 전해 듣고 곧장, 조직위원장 여론조사 경선 선정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친박 측과의 충돌은 피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일 공식 당 지도부도 아닌 친박 중진 5인(서청원·정갑윤·최경환·유기준·김태환)을 청와대로 초청해 비공개 환담을 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을 자주 만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만 평했다.


태그:#김무성, #조직위원장, #친박, #유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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