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26일 오후 5시 18분께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 현장에서 가스가 누출돼 작업 근로자 3명이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사진은 신고리원전 3호기 전경.
 지난 26일 오후 5시 18분께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 현장에서 가스가 누출돼 작업 근로자 3명이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사진은 신고리원전 3호기 전경.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신고리 원전 3호기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 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추정되는 '질소 배기 밸브'를 공급한 업체가 원전 비리로 두 차례나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이번에 문제가 된 밸브를 포함해 해당 업체가 공급한 모든 부품을 전수 조사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0일 "질소 가스 누출 원인으로 추정되는 질소배기밸브를 공급한 업체가 두 차례 원전 비리로 적발된 업체임을 확인했다"면서 "지난해 원전 비리 업체가 공급한 모든 부품들에 대해 안전성 평가 전수조사를 실시했다면 최근 질소배기밸브 결함을 확인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질소가스 누설 밸브 공급 업체, 품질보증서류 위조로 두 차례 적발

지난 26일 오후 5시쯤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 3호기 보조 건물 기기배수탱크 밸브룸에서 일하던 안전관리 노동자 3명이 가스 질식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부 합동조사단은 지난 27일 비눗 방울 조사를 통해 질소배기밸브에서 질소 가스가 누설된 것으로 확인했고, 밸브 자체의 결함이나 시공 과정에 문제가 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수원이 장하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부품을 공급한 o밸브는 지난 2012년 7월 1일 한울 1호기 증기발생기 교체 공사와 관련된 '수동단조밸브'의 품질보증서류를 허위로 조작한 사실이 적발돼 해당 품목에 대한 공급자 자격이 취소되고 '부정당업체'로 등록됐다.

이어 지난 2013년 7월 19일 원전 비리 전수 조사 과정에서도 해당 업체가 신고리 3호기에 공급한 수동단조밸브 시험성적서 데이터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 공급업체 자격 효력정지를 당했다.

산업부와 한수원은 지난해 원전비리 전수 조사 당시 시험성적서 등 품질보증서류 진위조사를 거쳐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부품에 대해서는 성능 시험과 안전성 평가 등 전수 조사를 통해 교체했지만 원전 비리 업체가 공급한 모든 부품으로 조사를 확대하지는 않았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가 된 밸브는 지난해 전수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해당 부품 품질보증서류를 다시 확인해 봤지만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1월 신고리 3, 4호기에 공급된 질소배기밸브는 '다이어프램 밸브'로, 공급자 자격 취소 대상 품목인 '수동 단조 밸브'와 품목이 달라 전수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만약 이번 사고 원인이 부품 자체 결함으로 드러난다면 당시 전수 조사를 통해 문제를 확인할 기회를 놓친 셈이다.

더구나 해당 업체는 지난 9일 한수원 특수계약심의회 심사를 거쳐 공급업체 자격을 다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하나 의원은 "품질 서류를 위변조하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한 업체의 비리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로 한수원이 원전 부품 비리를 감싸고 있는 셈"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원전 비리에 연루된 업체가 공급한 모든 부품에 대한 안전성 평가 전수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태그:#한수원, #신고리 3호기, #가스 누출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