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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부터 오는 12일까지, 기후변화의 위기로부터 지구와 인류를 구할 논의 테이블인 제20차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0)가 진행된다. 이번 회의는 선진국만이 아닌 개도국을 포함하여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담하는 Post-2020 신기후체제를 마련하는 기한을 불과 1년을 앞두고 있어, 장기감축목표설정, 기후재원, 손실과 피해 보상 등에 관한 중요한 쟁정 사항에 관한 논의가 진행된다. 국회기후변화포럼은 지난 7월 기후변화 아카데미를 통해 선발된 13명의 학생들을 COP20 참관단으로 파견하였다. 페루 리마 현장에서 국회기후변화포럼 COP20 참관단 학생들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들어본다. - 기자 말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0)에는 195개국 정부 대표단뿐만이 아니라, 산업계, 시민단체, 청년단체 등 기후변화와 관련한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COP20이 얼마 안 남은 이 시점에 어떤 사람들이 COP20에 오는지, 그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기억하고 싶어 여러 사람을 인터뷰했습니다.

콜롬비아 환경부 차관

파블로 비에이라(Pablo Vieira) 환경부 차관은 이번 COP20에서 콜롬비아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어떠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방안이 있진 않지만 우선적으로2020년, 2030년 또는 2050년까지 산림벌채를 막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콜롬비아 경우, 산림벌채 등 토지사용 변경으로 인하여 1990~2004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132%나 급증하였습니다. 비에이라 차관은 콜롬비아의 산림벌채 모니터링 능력은 주변국인 브라질에 뒤처져 있으며, 이로 인하여 국가적인 산림악화 방지 정책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질은 포괄적인 삼림정책 하에 산림벌채 측정 메커니즘을 개발하였으며, 이로 인해 2004년 27,000㎢이었던 벌채면적이 최근 6,000㎢으로 축소했다면서 기후변화 극복 노력을 벤치마킹 사례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현재 산림전용 및 황폐화 방지(REDD, Reducing Emission from Deforestation and forest Degradation)를 위해 새로운 산림벌채 측정 시스템을 계획하고 수립하는 국가의 지속적인 정책적 능력 향상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국회기후변화포럼 대학생과 인터뷰 중인 파블로 비에이라(Pablo Vieira) 콜롬비아 환경부 차관의 모습
 국회기후변화포럼 대학생과 인터뷰 중인 파블로 비에이라(Pablo Vieira) 콜롬비아 환경부 차관의 모습
ⓒ 김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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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대비한 일관된 계획에 대해서는 '기후변화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지구온도 상승을 실질적인 목표치만큼 막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UN 기후변화 협상 동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2015년 말 제 21차 당사국총회에서 신기후체제 협상을 타결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번 리마 총회에서 분명한 결과물들이 도출되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사실 콜롬비아는 2012년 국가기후변화적응계획을 발표한 이래 눈에 띌 만한 행동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콜롬비아 대표단은 올해 말쯤 기후변화법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습니다. 법안은 업종별 배출량 목표, 적응 계획, 숲 보호에 대한 조항 등을 포함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할 수 있는 국가가 되어 내년 글로벌 기후변화 협약을 향한 모멘텀이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미국 청소년 단체 SustainUS

미국 내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을 추진하고자 노력하는 청소년 단체인 SustainUS의 다이안나 제이(Dyanna Jaye)는 "미국이 UN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을 지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키스톤 XL 파이프 라인을 거부하는 것이라며, 키스톤XL 송유관 4단계 공사의 허가를 연방정부가 내주지 말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국회기후변화포럼 학생과 인터뷰 중인 미국 기후 플랜(US Climate Plan)의 에반 웨버(Evan Weber)의 모습
 국회기후변화포럼 학생과 인터뷰 중인 미국 기후 플랜(US Climate Plan)의 에반 웨버(Evan Weber)의 모습
ⓒ 김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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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시작해 미국 중서부를 관통하는 송유관의 허용 여부를 두고 워싱턴DC에서 찬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논쟁의 대상은 캐나다 에너지 업체인 트랜스캐나다가 추진하고 있는 '키스톤XL 송유관'. 트랜스캐나다는 오일샌드(Oil Sand) 등 원유를 캐나다 중서부 앨버타주에서 미국 텍사스주의 멕시코만에 있는 정유 업체로 수송하기 위해 총길이 2147마일(3456km)의 송유관을 지난 2008년부터 단계별로 건설하고 있습니다.

COP20이 개최되는 페루 리마에서 미국 국무 장관 존 케리가 COP20 기후 회담에서 연설하는 동안, 캐나다와 미국 청년 대표들은 파빌리온 밖에서 타르 샌드(tar sands) 즉 오일 샌드에 관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들의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UN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서 어떤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오바마 행정부는 키스톤 XL 파이프 라인을 거부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미국 기후 플랜(US Climate Plan)의 에반 웨버(Evan Weber)은 "키스톤 XL 같은 더러운 화석 연료(Dirty Fossil Fuel) 프로젝트는 분명히 기후 테스트를 실패한다며, 새로운 화석 연료 인프라 구축 및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학생들은 기후변화의 위급성에 대한 인식을 한층 높여주면서 끈끈한 연대의식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기후변화의 결과는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정부는 물론 기업, 자치단체, 시민단체 모두 나서야 합니다. 학생들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학생들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선구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미래 세대에게 남겨줄 우리 지구의 회복을 위해 대담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서둘러 실행하기를 바랍니다.

요르단 환경부 녹색경제 국장

참관 9일차. 회의장을 가기 위한 버스를 탑승할 때 우연히 옆자리에 요르단의 환경부 녹색경제 담당자 분이 앉으셔서 이야기를 나누며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분이 가지고 계시던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마크가 찍힌 노트북 커버에 관심이 가서 말을 걸어보았습니다.

'SAMIR AL-KILANI' 라는 요르단 환경부 녹색경제 국장님이시고, 현재 요르단 환경부의 재원 담당 전문가로 온 대표 2분 중 한 명이라고 하셨습니다. 한국에 대하여 매우 좋은 인식을 가지고 계시고, 호의를 보이셨는데 한국의 GGGI와 풍력발전사업, 적응 관련 사업 등 많은 공동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얼굴이 낯익은 분이셔서 여쭤보니, 국회기후변화포럼 참관단에서 진행하고 한국 전시관에서 열린 '그린캠퍼스' 발표 부대행사에 오신 분이셨습니다. 사실 요르단도 2015년 1월부터 그린캠퍼스 계획을 실시할 예정인데 이번 국회기후변화포럼 참관단의 그린캠퍼스 발표회를 들어보시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요르단의 경우 2015년 1월부터 18개월간 독일의 환경부로부터 기업의 사회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의 일환으로 그린캠퍼스 위한 재원 110만 유로를 지원받습니다. 이번에 그린캠퍼스에 대해 발표 준비를 하면서 한국도 잘하고 있는 편은 아니지만, 세계적인 추세에 뒤떨어져 있지는 않다고 생각했는데 요르단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장 큰 것이 빠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후대를 위한 교육인데, 요르단의 경우는 대학교뿐만 아니라 그 이전의 교육기관에서도 의무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교과과정을 넣었다고 합니다. 현재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후대까지 이것이 이어지도록 하는 준비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점은 역으로 우리가 배워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COP 회의장의 벽화

COP20 회의장 내 파빌리온관 앞에는 큰 그림이 놓여 있었습니다. 나무가 아이를 품고 온실가스에 둘러 쌓인 모습인데, 누가 이 그림을 그렸을까 궁금하여 그림 옆 테이블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들은 페루, 리마의 AIRE라는 단체이며,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이곳에 와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습니다. AIRE의 의미는 스페인어로 '공기'라고 합니다. 그들은 공기를 깨끗이 하기 위해 예술적으로 노력하는 단체입니다. 담당 교사인 마리따씨를 인터뷰 하였습니다.

회의장 내부에 전시된 벽화
 회의장 내부에 전시된 벽화
ⓒ 김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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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따씨는 이 그림은 기후변화를 묘사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사람은 땅에서 나왔으며 우리 인간도 숲의 한 부분이 되어 함께 자연을 이루어 나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그림을 회의장에 전시함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COP20 회의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특히 우리와 같은 청년 그룹에게는 동기를 부여해주어 그들이 기후변화 대응의 젊은 원동력이 되어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마리따씨는 그들의 단체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직접적인 방안은 없지만, 이런 그림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자신들이 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COP20 회의장에 그림을 그려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거나 그림에 대해 생각했을 것입니다. 기후변화와 예술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COP20에는 여러 그림과 조형물들이 있는데 이는 회의장에 신선한 분위기를 주는 동시에 기후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AIRE의 그림은 기후변화 중 공기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 외 본 회의장 벽면에 걸린 생태계의 사진들은 회의장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자연을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국회기후변화포럼 대학생들과 AIRE 단체의 담당교사 마리따
 국회기후변화포럼 대학생들과 AIRE 단체의 담당교사 마리따
ⓒ 최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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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0회의장에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된 사진들이 많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현재 ADP나 다른 안건들도 제대로 진행이 되지 못하는 교착 상황인데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는 그림들을 고위급 회의를 들어가는 입구에 설치하면 좀 더 건설적인 회의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회의장 내 전시된 기후변화 관련 사진들
 회의장 내 전시된 기후변화 관련 사진들
ⓒ 김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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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그림 말고도 프로젝트를 알고 싶으면 www.redak.pewww.be.net/redak 사이트를 방문하면 된다고 합니다.


태그:#국회기후변화포럼, #UNFCCC, #COP20, #기후변화협약, #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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