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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참여했을 때, 상파울루의 파울리스타 대로에서 찍은 독사진.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참여했을 때, 상파울루의 파울리스타 대로에서 찍은 독사진.
ⓒ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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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일 오전 9시 30분. 그녀와의 인터뷰가 성사되었다. 수화기 너머로 "다음 정차할 역은~"이라는 지하철 안내 음성이 들렸다. 직장이 있는 포항에서 서울로 출장 오는 길이라고 했다. 인터뷰는 그녀가 이동하는 중에 이뤄졌다. 걷는 중에는 커지고, 지하철 안에서는 작아지는 그녀의 변주하는 목소리가 흥미로웠다.

이창희 회원. 2009년 7월, '10만인클럽'이 탄생한 직후 회원으로 가입해 지금까지 쭉 함께 하고 있다.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쌓인 <오마이뉴스> 원고료를 다시 10만인클럽에 자발적 구독료로 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사비를 추가해 '미래 3년치'를 선납했다. 그녀는 2017년 10월까지 10만인클럽 회원인 셈이다.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오마이뉴스>의 모토('모든 시민은 기자다')가 참 좋았어요. 시민 누구나 참여함으로써 세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그러다 어느 날 10만인클럽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가입했지요. 기사에 대해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요. 잡지도 돈 내고 보고, 신문도 구독료를 내는데 왜 <오마이뉴스>는 공짜로 봐야 하냐는 생각이 들어서…."

순간 10만인클럽팀에서 일하고 있는 나의 허리가 꼿꼿이 펴졌다. 자부심 팍팍! 나아가 한 말씀 더 보태준다. "일터를 충분히 자랑스럽게 여기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응원하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은 곳인데요."

현재 10만인클럽 회원은 약 8500명.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다. 늘 우리는 높고 낮음, 크고 작음에 휘둘려 마음이 괴롭다. 10만인클럽의 경우, '10만인'이라는 이름이 늘 현재를 모자란 상태로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그때 정신을 차리게 해주는 게 회원들과의 만남. 한 명, 한 명의 마음과 뜻을 확인하면서 기대는 관심으로 바뀐다. 어떤 이들이 <오마이뉴스>를 응원할까, 하고 말이다.

이창희씨. 여자로선 드물게 기계공학을 전공한 싱글. 포스코가 출연한 연구기관에서 근무한다. 7년차. "대학에서 배운 것들이 연구소에서 심화되고 기술로 실용화되는 그 '이상'적 과정"에 꽂혀 직장을 선택했다고 한다. "저의 목소리가 아직은 소음으로 들릴 수도 있는 말단의 위치에 있다"고 겸손해 했지만 단단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녀가 '에너지'를 얻은 곳은 또 있다. 축구. 그는 지난 브라질 월드컵 때 2주 휴가를 내고 40시간을 이동해 상파울루로 날아갔다. 그 여정을 '소심한 직장인의 브라질월드컵'이라는 기사로 <오마이뉴스>에 연재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도 갔던 그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쉬고 그 뒤 꼬박 4년을 브라질 월드컵행에 마음을 쏟았다고 한다. 정당한 휴가에 직장 동료들은 "여기가 미국이냐"라며 눈치도 줬지만, 굽히지 않았다.

축구에 대한 생각도 '이상'적이었다. "스포츠에는 정의와 공평함이 있잖아요. 특히 축구는 거의 맨몸으로 경기장에서 전쟁 치르듯 싸우지만 일부러 상대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반칙을 저지르는 것은 제어가 되죠. 현실에선 탈법과 위법이 흔한 일이지만. 승리를 위해 치열하되 서로를 위하기도 하는 그런 그라운드의 모습이 저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이창희 회원은 논문 서두에 밝히는 감사의 글에 축구와 친구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굳이 멀리서 찾지 않아도 내 주변에 이미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은 거 같아요. 자신의 인생에만 집중해서 가다보면 길을 잘못 들 수도 있기 때문에 가이드가 필요한데요. 저의 경우 친구와 축구가 그런 역할을 해줍니다."

이창희씨가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남기는 첨언. "혹시라도 제 기사에 관심 갖고 읽어주신 분들이 있다면, 브라질 기사 마무리 못해서 죄송하다고, 꼬옥~ 전해주세요. >_< 다음에, 글을 좀 더 잘~~써서, 꼭! 다시 기사로 찾아뵐게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만난 러시아 응원단 친구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만난 러시아 응원단 친구들.
ⓒ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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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10만인클럽, #시민기자, #축구,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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